스팀청소기 시장 '열기 후끈'…대기업도 가세


'스팀청소기' 시장이 2년 만에 5배로 급성장하면서 업체 간 신제품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도 가세할 것으로 알려져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스팀청소기 시장은 최근 1년여 사이 20여개 중소·중견기업이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 규모도 스팀청소기가 첫선을 보인 2003년 300억원대에서 작년에는 1500억원대로 2년 새 다섯 배로 성장했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2000억∼25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스팀청소기 선두 업체인 한경희스팀청소(대표 한경희)는 국내 시장 1위 수성을 위해 최근 '핸디형 스팀청소기'를 내놓는 등 제품 차별화에 나섰다.


이 제품은 거실 등의 바닥청소가 주 용도인 기존 스팀청소기와 달리 자동차 소파 창문 등을 청소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성능 향상과 함께 세련된 디자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같은 국내 시장점유율(약 70%)을 지키는 것이 이 회사의 올해 목표다.


미용기구 전문업체인 유닉스전자(대표 이충구)는 최근 스팀청소와 진공청소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래픽스 투인원'을 내놓고 스팀청소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신혼부부를 위한 할인 판매와 백화점 여성강좌를 통한 홍보,주부 무료체험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늦게 뛰어든 만큼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전개해 올해 12만대를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웅진쿠첸(대표 문무경)도 올 1월 스팀청소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웅진 은나노 스팀청소기를 내놓았다.


이 회사는 양판점과 할인점을 중점 공략해 올해 10만대를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가구 인테리어 업체인 한샘(대표 최양하)은 작년 초부터 직영점의 소품으로 판매해온 스팀청소기 '메디클리너'의 반응이 좋자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홈쇼핑에 입점해 스팀청소기 품목에서만 약 30억원의 매출을 낸다는 계획이다.


이는 작년의 10억원보다 3배로 늘려 잡은 목표치다.


이 밖에 홈파워(대표 김대승)는 올 신제품으로 항균처리 기능을 높인 '홈파워블루스팀청소기'를 출시했고 와이엘산업(대표 윤종열)은 본체와 손잡이를 연결하는 연장관(스틱)을 'L자형'으로 만든 '스팀파파'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제품 개발을 끝내고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팀청소기 시장의 각축전이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