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시청… "인터넷이 딱 V I P 석이네"


'윌리스 50개로 끝낸다더니 3이닝 만에 교체됐네 ㅋㅋㅋ.' '이승엽 만세,최희섭 만만세!'14일 한국과 미국이 맞붙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1회 말 이승엽 선수의 선제 우월 솔로홈런에 이어 4회 말 최희섭의 우월 스리런 홈런이 터지자 인터넷으로 경기를 중계한 야후코리아 사이트에는 1분도 안돼 댓글 500여개가 올라왔다.


이 순간 동시접속자 수가 20만명을 훌쩍 넘어 하루 전 멕시코전 때 기록했던 17만명을 돌파(추정)했다.
전날 한국팀을 공 50개로 끝내겠다고 장담했던 미국팀 선발투수 돈트렐 윌리스가 3실점하고 3이닝 만에 물러나자 네티즌들의 야유가 빗발치기도 했다.


야후코리아를 비롯 다음 엠파스 등 인터넷포털들이 제공하는 인터넷 스포츠 중계가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대표팀이 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는 WBC 야구 중계의 경우 경기가 열릴 때마다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야후코리아가 지난 13일 인터넷으로 중계한 WBC 한국-멕시코전 접속자 수는 165만명으로 다음이 지난달 16일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의 멕시코전 중계에서 기록한 역대 최다 접속자 수 100만명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하지만 이 기록은 바로 다음날인 14일 미국전에서 깨졌다.


야후코리아는 미국전 인터넷 중계 관람자가 200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인터넷 중계가 인기를 끄는 것은 무엇보다 댓글을 통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과 관전평을 주고받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게다가 TV에서 지나간 장면을 인터넷으로 다시 볼 수 있고 전문가 평을 문자중계로 볼 수도 있다.


일과시간이나 한밤 중에 경기가 열리는 날엔 TV로 시청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몰려 서버가 다운 직전의 위기에 몰리기도 한다.
미국전이 열린 14일에도 야후코리아는 '접속자가 폭주해 접속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인터넷으로 본다고 TV를 시청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젊은이들 사이에 TV와 인터넷으로 동시에 관전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동하면서 휴대폰으로 경기를 시청하는 젊은이도 급속히 늘고 있다.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지난 13일 멕시코전 시청률이 17.4%나 됐고 14일 미국전은 창사 이래 최고인 21.0%(잠정 집계)에 달했다고 밝혔다.
4일 중국전(5.0%),5일 일본전(6.96%)은 10%를 밑돌았으나 멕시코전과 미국전에서 시청률이 급등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