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밀레니엄 포럼] (기조발언) 프로젝트 이름 대면 아! 그 연구소

국가 경쟁력은 과학기술 경쟁력으로부터 비롯되고 과학기술 경쟁력은 교육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평소 소신이다. 우수한 인력이 과학계로 진로를 정하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과학기술 정책이 지향하는 목표는 각 분야마다 1등의 대표 선수를 선발해 내는 것이고 이들을 통해 차세대 생명줄을 찾는 작업이다. 미래 후손들에게 정보기술(IT) 반도체와 같은 생명줄을 인계해 줄 수 있도록 과학기술부가 정책적인 확고한 비전과 로드맵을 가지고 이런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크게 대중화와 생활화,특성화와 효율화,세계화 등 세 가지 목표를 근간으로 삼고 정책을 펼칠 방침이다. 우선 과학기술에 관심을 갖고 몸을 던지는 사람들의 층이 두꺼워져야 한다. 청소년들이 이공계에 관심을 갖고 장래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유치원 때부터 능력 있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신동 프로그램을 시작하겠다. 또 '대통령 과학장학생' 등 이공계 특별 장학금 지원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연구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정부출연 연구소의 PBS(성과관리 보상시스템) 제도에 대해선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능력 있는 연구원들은 정년 이후에도 평가해 계약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영년제 도입도 검토키로 했다.

해외 우수 인재도 국내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른바 '울트라 프로그램(Ultra Program)'을 마련,국내 과학자와 해외 과학자 간 교류의 장을 만들겠다.

과기부 산하 40군데의 출연연구소들이 외부에 내세울 수 있는 '대표적인 자랑거리 성과물'을 두 개 이상 보유하도록 하는 '톱 브랜드 프로젝트(Top Brand Project)'를 운용할 계획이다. 무슨 연구 하면 그 연구소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별도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황우석 교수 사건 이후 과학계의 사기가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과학계의 신바람 분위기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시간만 나면 연구소나 대학 연구 현장을 많이 방문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