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DI 뭉쳤다…PDP TV 세계1위 마쓰시타 견제 위해


삼성전자가 삼성SDI와 손잡고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분야의 맹주를 노리는 일본 마쓰시타를 견제하는 데 본격 나선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15일 "최근 일본 마쓰시타가 공세적인 가격정책을 발표하는 등 PDP TV시장의 과점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이에 맞대응하기 위해 삼성SDI와 모듈생산에서부터 완제품세트까지 공동으로 참여하는 별도의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어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TFT의 프로젝트명은 'V6'로 가격 및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한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그동안 일부 부품 등에 협력을 해왔으나 PDP TV의 초기개발에서부터 완제품단계에 이르는 전방위 협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세계 1위 PDP TV업체인 마쓰시타가 내년 초 인치당 5000엔(4만1000원)대 PDP TV를 내놓겠다고 선언한 데 대한 맞대응적 성격이 짙다.
인치당 5000엔은 현재 300만원대 중후반인 42인치 가격을 200만원 안팎까지 떨어뜨릴 수 있어 시장파괴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마쓰시타는 가격인하를 위해 지난해 PDP 패널에 3500억엔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에 이어 패널유리 두께를 줄이는 등의 신기술 개발과 원가절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 사장은 "마쓰시타의 전략은 일단 가격을 내려서 시장을 과점한 후 늘어난 물량으로 영업이익을 취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마쓰시타에) 질 수는 없지 않느냐"며 강한 경쟁의식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V6를 통해 50인치대 후반 대형 PDP TV를 개발하는 한편 전체 PDP TV의 가격경쟁력도 마쓰시타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