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권경쟁 '4龍싸움'… 비방전 본격화


한나라당 대권 후보들 간 경쟁이 불 붙고 있다.


이달 들어 본격화 되는 양상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던 것과는 달리 경쟁 상대에 대해 직공을 서슴지 않으며 서로 물고 물리는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표,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지사에 이어 강재섭 의원도 가세했다.
손 지사는 16일 한나라당 중앙위 강연에서 "천막당사 시절의 '헝그리 정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 5·31지방선거,깃발만 들면 다 된다는 생각으로 교만해지고 안이해지지 않았나 겸허하게 돌아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문제와 관련,손 지사는 "야4당이 사퇴 권고안을 냈는데,우리당의 문제를 우리가 해결하지 못한 것은 참으로 크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형상 당에 대한 쓴소리지만,박 대표의 책임에 방점을 두었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손 지사는 이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는 사람은 돈에 대한 관심을 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이 지난 12일 "재산 없는 사람보다는 재산 있는 사람이 정치하는 게 낫다"고 발언한 데 대해 공격한 것이다. 손 지사는 13일 이미 "돈으로 정치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박 대표와 이 시장은 이달 초 '해변가' 발언을 놓고 한바탕 붙었다. 이 시장이 "한나라당은 해변가에 놀러온 사람들 같다"고 비판하자 박 대표는 "당이 잘 될 때는 깎아내리고 어려울 때는 뒷짐지고 어려움을 부채질하는 사람이 있다"고 맞받아 쳤다.
사실상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강 의원은 "대권 후보라는 사람 중에 돈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 하고,어떤 사람은 돈 없는 사람이 돼야 한다 하고 있다. 지금 돈 있는 사람,없는 사람 가지고 싸워야 되겠느냐"며 이 시장과 손 지사를 싸잡아 비판했다.


강 의원은 "카리스마적인 리더십보다 꿈을 주는 리더십,표독스럽고 짜증스러운 리더십보다 유머러스한 미소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박 대표와 이 시장,손 지사와 차별화 했다.


이런 공방과 별도로 각 주자들은 조만간 여의도에 대권캠프 사무실을 가동할 것이란 얘기가 무성하다. 손 지사는 6월 지사직을 그만두는 시점에 맞춰 경기 광명에서 서울 마포로 이사해 본격 대선 운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