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비중 확대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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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다시 한국시장으로 돌아올까.
지난달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팔자' 위주로 움직이던 외국인들이 지난 주말부터 매수세로 돌아서는 등 분위기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16일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26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한국시장에 대한 비중확대를 권유하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으며 해외투자자들의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의향도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올 들어 신흥시장으로의 자금유입 속도가 빨라지는 것도 한국증시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 순매수세 전환
한국은 올 들어 아시아 시장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외면당했다.
글로벌 유동성 위축 및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악화 우려감에다 지난해 워낙 많이 올랐다는 게 이유였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지난달 한국증시(코스닥 포함)에서 42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3352억원어치 팔아치웠다.
반면 일본(35억달러) 대만(20억달러) 인도(17억달러) 태국(4억8600만달러) 등 다른 아시아 증시에선 모두 순매수를 나타냈다.
한국시장에 대한 매도는 3월 들어서도 이어져 지난 3~9일 1조30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내다팔았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지난 10일부터 '사자'로 돌아서 16일까지 30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했다.
◆인도에서 한국으로 관심 이동
이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한국에 관심을 갖는 것은 우리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다.
반면 올초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인도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티모시 모에 아시아·태평양 전략가는 최근 리포트에서 "미국과 캐나다 투자자들을 만나본 결과 대부분이 한국증시의 상승전환을 기대하며 진입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인도에 대해서는 "시장이 과매수권에 진입해 있고 주가도 비싸다는 신중한 전략을 피력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태평양 펀드매니저들의 한국증시에 대한 선호도 또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가 실시한 '아·태 펀드매니저 서베이'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내 한국 비중을 늘리고 싶다는 응답자 비율이 전달의 0%에서 6%로 증가했다.
인도에 대해선 12%가 비중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또 모건스탠리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한국비중을 늘리고 인도비중을 줄였다.
모건스탠리는 삼성화재를 새롭게 매수 종목으로 포함시켰다.
노무라증권도 한국 싱가포르 대만 중국은 강세를,인도 필리핀 등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시장으로의 글로벌자금 유입세가 강화되고 있는 것도 외국인 매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흥시장 펀드 동향을 조사하는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신흥시장 투자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209억달러로 이미 지난해 전체(203억달러)를 넘어섰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한국증시는 아직까지 상승세를 탈 만한 계기가 뚜렷하진 않지만 아시아에서 펀더멘털이 가장 탄탄한 까닭에 신흥시장으로 자금유입이 이어지면 외국인 매수세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