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대행 한덕수부총리, 세종로~과천 오가며 '두집 살림'

'부총리가 실세 총리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총리대행을 맡은 첫날인 16일 아침 일찍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로 출근,국무조정실과 총리 비서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것으로 대행 업무를 시작했다. 부총리가 총리를 대행하는 체제는 이번이 네 번째다. 한 부총리는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동요하지 말고 그동안 추진해오던 업무를 빈틈없이 진행시켜달라"면서 "특히 부동산 대책이나 일자리 창출 등 민생 관련 사안들을 철저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한 부총리는 당분간 과천의 재경부와 세종로 청사를 오가며 총리 업무를 챙길 계획이다. 한 부총리의 대행직 수행은 새 총리 인선과 국회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될 때까지 최소 1개월 이상 계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총리 공석상태가 '5·31지방선거' 이후까지 이어질 경우다. 규제 개혁과 부동산대책,일자리 만들기 등 재경부가 관여해온 사안들은 예정대로 진행되겠지만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저출산·고령화대책 등 부처 간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리실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관례에 따라 한 부총리도 최소한의 권한만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직무 범위와 관련해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인사권은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사안에 대한 결재도 '필요한 경우'로 한정될 전망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