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美지근'한 실력 4강 탈락 망신

'야구 종주국' 미국이,그것도 안방에서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올림픽 출전까지 거부하며 '메이저리그' 또는 '빅리그'라고 자부했던 미국프로야구가 자신들이 주최한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135년의 장구한 야구역사를 가진 미국이 이처럼 허무하게 무너질 줄은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미국이 1라운드에서 캐나다에 6-8로 질 때만 해도 몸이 덜 풀려 얼떨결에 당한 줄로 알았다. 그러나 2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에 4-3으로 억지로 이기더니 한국전에서 3-7로 완패한 뒤 마지막 멕시코전에서마저 1-2로 져 끝내 탈락하고 말았다. 미국은 자신들의 챔피언 결정전을 '월드시리즈'라고 부르며 우승팀은 '월드 챔피언'이라고 지칭한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 명칭도 '월드베이스볼챔피언십'이 아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으로 정했다. 하지만 최초의 국가대항전에서 드러난 미국의 전력은 실망스런 수준이었다. 대진표도 자신들이 껄끄러워했던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쿠바 등 중남미 국가들은 2조에 몰아놓고 만만해 보였던 한국과 일본 멕시코와 한 조를 만든 뒤 같은 조 1,2위가 준결승에서 만나는 괴상망측한 방법을 택했다. 결국 미국의 지나친 자만이 중도탈락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