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재테크] 대출금리 "이렇게 하면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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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전문가들은 그러나 김씨가 내집마련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권고한다.
김씨가 조금만 노력하면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싸게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양도성예금(CD) 금리가 꾸준히 오르면서 시중은행의 3년제 변동금리 대출 금리가 연 6.3% 수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로 고시금리 그대로 대출받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은행마다 대출고객 모셔오기 경쟁이 치열해 일정 자격만 갖추면 금리를 경쟁적으로 깎아주고 있다.
단골고객이거나 급여를 이체하는 고객 또 신용카드와 적금을 가입하거나 지로·공과금 자동이체 고객에게는 각각 0.1~0.3%포인트,최고 0.5~0.8%포인트의 금리를 할인해준다.
신혼부부에게 금리를 할인해주는 은행도 있다.
이렇게 우대금리를 적용받으면 고시금리(연 6.3%)보다 낮은 5% 초반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지점에 따라서는 지점장 재량으로 추가로 금리를 할인해줄 수 있다.
따라서 대출받을 계획이 있다면 대출받을 은행을 미리 정한 후 미리미리 실적을 쌓아두는 노력이 필요하다.
◆급여통장부터 가입해야
은행권은 현재 5~10가지 금리우대 항목을 제시하고 있으며 항목에 따라 0.1~0.5%포인트의 금리를 할인해주고 있다.
누구나 손쉽게 충족할 수 있으며 금리우대 폭이 큰 항목은 급여통장이다.
외환은행은 급여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0.4%포인트의 금리를 깎아준다.
국민·신한은 0.2%포인트,우리·하나는 0.1%포인트를 우대해준다.
은행 관계자들은 "급여통장 계좌가 없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급여통장부터 만드는 게 순서"라고 충고한다.
은행들이 급여통장 보유 고객에게 이처럼 대폭적인 금리할인을 해주는 것은 급여통장이 주거래고객으로 유치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또 세 자녀(20세 이하)를 둔 고객은 우리은행을,헌혈증서를 갖고 있는 고객은 국민은행과 거래하는 게 바람직하다.
각각 0.5%포인트와 0.2%포인트의 금리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과금자동 이체도 활용
아파트 관리비,전화요금 등 각종 공과금납부도 자동이체 등록을 하는 게 유리하다.
신한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자동이체 등록만 잘해도 0.4%포인트의 금리를 할인받는다.
아파트관리비이체,공과금이체(전기·전화요금),지로자동이체(가스요금),기일이체(적립식부금·대출이자)를 등록한 고객에게 각각 0.1%포인트씩 금리를 깎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개인영업추진부 정용기 부부장은 "자동이체 고객들에게 금리를 깎아주면 당장 이자가 줄어들지만 그만큼 창구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은행 전체적으로 손해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민 우리 하나 외환은행 등도 자동이체 등록시 0.1~0.2%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해주고 있다.
이 밖에 인터넷뱅킹 신용카드 적립식펀드 예금 등에 가입할 경우에도 0.1~0.2%포인트의 금리할인을 받을 수 있다.
◆창구에서 '금리협상'
은행들은 각종 금리우대 항목 외에도 일선 지점장 재량으로 0.2~0.4%포인트의 금리를 더 깎아줄 수 있는 '영업점장 전결금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리할인 항목 외에도 별도로 영업점장이 0.2%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해준다.
외환은행도 영업점장이 인정할 경우 최대 0.4%포인트를 추가로 할인해준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은행창구에서 대출 상담을 할 때 직원이 제시하는 금리에 만족하지 말고 다른 은행의 금리조건 등을 제시하면서 금리를 더 깎아달라고 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