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복 마케팅' 뜬다 … 효과 '톡톡'

'행복 마케팅'이 뜨고 있다. 기업들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과학적 연구 성과를 마케팅에 도입해 실천함으로써 실적 호전을 이루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 미국 최대의 혼수용품 판매업체인 데이비즈 브라이달은 쾌활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펜실베이니아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판매에 적용,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이 연구 결과를 적용해 매장직원들로 하여금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을 만났을 때 그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우도록 했다. 이 회사는 "시험적으로 연구 결과를 적용시킨 4개 매장에서 매출 증대가 확인됐다"면서 "3000여명의 전 직원을 상대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복이라는 개념을 광고나 제품개발에 응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고가의 가전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월풀은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얼굴 표정 변화를 통해 행복감이나 만족도를 측정하는 프로그램을 채택했다. 월풀은 이 프로그램에서 얻은 결과를 토대로 소비자들이 감정적으로 선호하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월풀의 찰스 존스 소비자가전 설계 담당 부회장은 "표정 변화에 따른 사람들의 심리분석 기법을 통해 혁신이 감정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사실을 확인,이를 토대로 신제품의 기하학적 패턴과 색의 조합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스탠퍼드대학의 브라이언 누슨 교수는 사람들이 뭔가를 얻을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을 때가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보다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제품보다는 경험을 판매한다는 광고 전략이 상당히 효율적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처럼 과학적으로 입증된 행복 마케팅이 효력을 발휘하면서 기업들이 행복 연구에 매년 수십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