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인터넷 청약 '대혼란' 우려… 은행권, 대책 분주

판교 중소형 주택 청약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순위 청약 가능자 100명 중 65명이 인터넷뱅킹을 사용할 수 있는 공인인증서를 아직 발급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재 판교신도시 청약이 가능한 서울 및 수도권 1순위자 220만명 가운데 64.8%인 142만3000여명이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20일 기준 공인인증서 미발급자가 69%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다소 호전된 것이다.


서울 및 수도권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전체가 판교에 청약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판교에 쏠려 있는 엄청난 관심을 감안할 때 청약 당일 은행 지점들이 업무 마비 등 극심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상당수 은행권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지 않아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접수 당일 은행 지점으로 몰려들면 지점 업무가 마비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판교청약 가능고객을 대상으로 공인인증서 발급을 유도하고 콜센터 회선을 확충하는 등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판교 청약에 나서는 고객이 7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최대 100만명을 소화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달 말까지 콜센터,휴대폰 문자메시지,이메일,일선지점 창구 등을 통해 인터넷뱅킹 가입을 집중적으로 권유할 방침이다.


특히 콜센터(1577-9999) 회선을 1000개 신설해 다음 달 30일까지 운영하고 상담 전문인력도 배치키로 했다.


농협도 문자메시지를 통해 인터넷뱅킹 가입을 유도하는 것과 함께 콜센터(1588-2100)에 50여명의 전문 상담 인력을 투입키로 했다.
농협중앙회 주택금융기획팀 탁승열 과장은 "인터넷 뱅킹 사용이 어려운 고객들이 지점에 한꺼번에 몰리더라도 금융결제원과 협의해 업무시간을 연장,청약을 못 하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