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했지만… 이명박 '황제 테니스' 여전히 의혹


이명박 서울시장은 20일 논란이 되고 있는 남산 실내테니스장 이용과 관련,"공직자로서 대단히 소홀한 점이 있었다"며 "시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시장 취임 이후 주말도 없이 일만 하다가 전 서울시 테니스협회장을 맡았던 선 모 회장이 2003년 초 '건강 관리를 위해 주말에 와서 치면 부담없이 칠 수 있을 것'이라고 해 선의로 받아들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한 달에 한번 내지 두번씩 오후에 테니스를 쳤다"며 "'황제 테니스'라느니,주말에 12시간씩 비워뒀다느니 하는 얘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테니스장을 주말에 통째로 빌렸다면 비서진이 사전에 예약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며 "동호인들이 경기할 때 끼어 친 적도 많다"고 해명했다.


이 시장은 또 "(테니스장 사용료) 2000만원 얘기는 최근에야 들었다. 일단 동호인 총무인 안인희씨가 2000만원을 한국체육진흥회에 지급한 후 나중에 돈을 걷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시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다.


우선 개인적인 친분도 없던 선 전 회장이 사적인 테니스 모임에 나가게 된 경위와 선 전 회장이 손을 뗀 후 테니스 모임을 주관한 서울시체육회의 이 모 부회장과의 관계,테니스장 사용료를 대납했다고 알려진 테니스 선수 출신 총무 안씨와 최모 현 서울시 테니스협회장 등의 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선 전 회장이나 이 시장과 친분이 없었던 사람이 왜 이 시장의 테니스 모임 예약을 도맡게 됐는지에 대한 해명도 필요하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