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대형차 업그레이드 "수입차 비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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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스 그랜저 오피러스 렉스턴 등 국산 대형차가 속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고급화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갈수록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수입차에 맞서기 위해 편의·안전사양을 대폭 보강하는 등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3800㏄급 람다엔진을 탑재하고 첨단 편의사양을 확대한 그랜저 S380을 지난 8일 출시했다.
이 차량에는 북미 수출형 모델에 적용되는 V6 DOHC 방식의 3800㏄ 람다엔진을 달아 최고출력(264마력)과 최대토크(35.5kg·m/4500rpm)를 3300cc 모델보다 각각 13.3%와 14.5% 높였다.
연비는 ℓ당 8.6km로 1등급.국내 최초로 모니터를 통해 날씨가 나쁠 때 전방을 볼 수 있는 전방카메라를 선택사양으로 적용했고 3300cc 모델에 없던 뒷자리 전동시트와 눈부심방지 아웃사이드 미러(ECM),물방울 맺힘 방지 도어 글라스 등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3.8 모델 출시는 역동적인 성능과 고급사양을 선호하는 고객층이 늘어나는 소비 트렌드 변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수입차 모델과 본격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6일에는 초대형 세단인 에쿠스 2006년형 모델을 내놓았다.
기존 4500cc와 3800cc 모델에 이어 3300cc 람다엔진(247마력)을 탑재한 모델이 신규로 투입된 2006년형 에쿠스는 전 모델에 세계 최초로 지상파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를 장착,뒷좌석 모니터를 통해 주행시에도 TV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기아차는 다음 달 말이나 5월 초 대형 세단인 오피러스의 개조차를 선보인다.
오피러스 새 모델은 기존 오피러스의 외관을 대폭 손질하고 동력 성능과 안전·편의사양을 보강해 거의 새차나 다름없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첨단 소재 사용을 늘려 기존 차량에 비해 무게를 120kg이나 줄였다.
기아차는 오피러스 개조차 출시를 계기로 오피러스 모델 구성을 현재의 2700cc 3000cc 3800cc 등 3개 모델에서 3000cc를 빼고 대신 3300cc를 투입할 예정이다.
2700cc 모델의 엔진은 델타에서 신형 뮤엔진으로 바뀌었고 새로 나오는 3300cc 모델은 람다엔진으로 무장한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상반기 중 4000만원대의 SM7 최고급형 모델을 출시,대형차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SM7 최고급형은 기존 최고급 모델인 RE35에 전자동 썬루프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뒷좌석에 대형 모니터를 적용하는 등 안전·편의사양을 보강해 고급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고급 SUV 렉스턴의 부분변경 모델인 렉스턴Ⅱ를 오는 28일 선보인다.
기존 렉스턴의 외양을 더 고급스럽게 바꾸고 출력도 높였다.
앞모습을 대형 세단 뉴체어맨의 품격있는 스타일로 바꿨다.
이 회사는 하반기에 체어맨 개조차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