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봐라! 300야드 꿈이 아니다


'300야드 돌파도 시간문제다.'


미국 LPGA투어에서도 드라이버샷 거리가 300야드에 육박하는 선수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웬만한 남자프로 못지 않은 거리를 내는 선수는 아니카 소렌스탐이나 로라 데이비스 등 '전통'의 장타자가 아니라 투어입문 1∼2년차의 신인들이다.


올해 4개 대회를 치른 21일 현재 미LPGA투어의 드라이빙거리 랭킹 1위는 '루키' 카린 쇼딘(23·스웨덴)이다.


총 9라운드를 치른 쇼딘은 드라이빙 거리가 평균 292.6야드에 달한다.
랭킹 2위는 투어데뷔 2년째인 나탈리 터커(28·미국)로 평균 290.7야드를 날렸다.


4개 대회 중 2개 대회는 바람이 많은 하와이에서,다른 한 대회는 해발 2400m가 넘는 멕시코시티에서 열렸다는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두 선수의 거리는 미국PGA투어 드라이빙 랭킹 67위와 84위에 해당하는 장타다.


두 선수 외에도 소피 구스타프손,브리태니 랑,브리태니 린시콤,미니아 블롬크비스트 등 4명이 평균 280야드 이상 날렸다.
지난해 미LPGA투어 최장타자였던 린시콤의 평균치가 270.3야드였던 데 비하면 놀라운 신장이다.


여기에 미셸 위(17·나이키골프)가 미LPGA투어 멤버가 돼 기록이 통계에 반영되면 투어 장타자들의 300야드 돌파는 시간문제일 것 같다.


여자선수들이 30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날릴 수 있게 된 것은 골프클럽 제조기술 발달과 잘 다듬어진 스윙 덕분으로 풀이된다.
프로골퍼 출신으로 현재는 방송해설가로 활동 중인 도티 페퍼는 "거리를 더 낼 수 있게 만들어지는 첨단 클럽에 강한 체력으로 뒷받침된 선수들의 파워풀한 스윙이 결합,장타를 날린다"고 분석했다.


미셸 위를 가르치는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여자대회를 개최하는 골프장들이 티잉그라운드를 뒤로 빼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며 여자선수들의 괄목할 만한 거리 증대를 인정했다.


레드베터는 미셸 위의 경우 오히려 300야드 안팎의 드라이버샷이 반드시 좋은 스코어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어서 거리를 줄일 수 있는 '특수 클럽'을 나이키측에 주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선수 중에서는 이지영(274.9야드) 김나리(269.8야드) 등 '신예'와 박지은(267.8야드)이 장타자에 속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