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나눠주는 사장님'‥김기철 대표 "회사 지켜낸 직원들이 주인"


임직원들에게 매년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나눠주고 있는 중소기업인이 있어 화제다.


금속철물 디자인 및 실내건축 전문업체인 한국토탈디자인 김기철 대표(49)가 주인공.김 대표는 회사 발전에 공이 큰 5년 이상 장기근속 직원 중 매년 2,3명을 선정해 2∼5%의 주식을 무상으로 주고 있다.
전체 직원 65명 가운데 지금까지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받은 직원은 19명.자본금 10억원인 이 회사의 지분 44%를 이들 직원이 갖고 있다.


나머지 56%는 김 대표의 지분이다.


김 대표는 "나머지 주식도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나눠 줘 2010년에는 내 주식이 한 주도 없는 무소유의 경영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의 주식나눔경영은 외환위기 당시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떠나지 않고 남아 회사를 키운 직원들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99년 시작됐다.


"야근을 자처하며 현금자동인출기용 자동화부스를 개발,회사를 지킨 직원들이 바로 회사의 주인"이라는 생각에서였다.


99년 첫 시혜자로 4%의 주식을 받은 이정석 영업부장은 "내 회사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일하게 됐다"며 "솔선수범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상사의 지시가 없어도 직원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한다"고 말했다.
매출액의 5% 이상을 디자인 및 연구개발비에 투자하고 있는 이 회사는 최근 금속철물 공작장비와 CAD(컴퓨터를 이용한 설계) 시스템을 들여오는 등 생산설비도 대폭 확충했다.


이를 계기로 올해부터는 금융점포 중심에서 골프장 대형유통점 호텔 등의 실내인테리어 분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올해는 매출액을 150억원대로 끌어올리고 직원들에게 처음으로 주주배당을 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