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법률봉사단, 법조계 양극화 해소 '앞장'

삼성그룹이 소속 변호사 100여명을 동원해 서민들에 대한 무료 법률서비스를 실시키로 한 것은 법률서비스의 양극화 문제를 선도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법률봉사단은 규모 면에서 대법원의 국선변호인(62명)단을 능가하고 대한법률구조공단(150명)에 버금간다. 하지만 대한법률구조공단 소속 변호사의 80% 이상이 병역을 대체하기 위한 공익법무관들로 채워져있는 반면 삼성 변호사들은 이미 법조계에서 능력과 경륜을 인정받은 인물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질적인 면에서 삼성법률봉사단의 서비스가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관측이다. 또 삼성 변호사들의 무료 변론활동이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법조인들의 공익활동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영세민들에 대한 법률구조활동이 범사회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학수 삼성 전략기획실장은 격려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과 그늘진 곳을 생각하는 법률구조 활동으로 생활 속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은 효율적인 법률봉사를 위해 대한상의회관에 사무국을 설치해 체계적인 법률지원이 이뤄지도록 했다. 무료법률지원은 전화(02-6050-0800∼1)나 인터넷 (www.slas.or.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이학수 실장은 이날 발대식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초 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가 사회에 헌납한 8000억원의 사용처를 놓고 정부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곧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