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교과서에는 없는 '기업 성공 비밀' 들


'퇴직자를 컨설팅 인력으로 활용.' '회의시간은 180초.' '낙서판을 아이디어의 산실로.'


미국의 경영전문잡지 '비즈니스 2.0'이 23일 소개한 성공한 기업들의 독특한 경영비법들이다.
이 잡지는 '25개 미국 최고 기업들의 숨겨 놓은 경영비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성공한 기업들의 비법은 경영학 책이나 경영학 대가의 연설 속에 있는 게 아니라 수년에 걸친 시행착오,정책 수정,구성원의 참여 등 그들만의 독특한 '실전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텔의 경영비밀은 퇴직자 관리에 있다.


인텔은 퇴직자들에게 인텔마크가 달린 노트북이나 개인용 컴퓨터(PC)와 함께 프린터,무료인터넷 사용권 등 실용적인 제품을 선물한다.
또 회사 실적과 신상품 등을 소개하는 분기 모임에 퇴직자들을 꼭 초대하고 이들을 컨설팅 인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구글의 성공 뒤에는 낙서판이 있었다.


구글은 회사 내 두 곳에 대형 화이트보드를 설치,아무 직원이나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끄적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세계 석권을 위한 구글의 계획'이라는 슬로건이 적힌 대형 화이트보드는 직원들이 이런저런 농담이나 만화 등을 적도록 한 일종의 낙서장이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의 산실이다.


유명한 물류업체 UPS는 매일 아침 혹은 수시로 회의를 하지만 회의는 정확히 180초면 끝난다.


회사의 전달사항과 그날의 유의사항,고객 클레임 등을 간단히 전달하는 효율적인 회의다.
시간 절약은 물론 직원들에게 엄격한 시간관리 개념을 심어줘 업무의 전반적인 효율을 높여주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고어텍스를 개발한 업체인 고어의 경우 특정 프로젝트를 추진할 경우 직원들이 동료들 중 팀장을 직접 선출한다.


직접 선출한 팀장 하에서 훨씬 업무 협력도 잘 되고 생산성도 높다.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충성도도 높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제품 출시 시기나 출고 시점을 정하기 위해 예측게임(prediction market) 기법을 사용한다.


선물투자처럼 미래에 불확실한 사건이 일어날 확률에 베팅하는 예측게임 기법을 사용하면 의외로 정확하게 시장 흐름를 읽을 수 있다는 것.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제품이 언제 출시될지를 두고 내기를 해서 가장 많은 돈이 걸린 시기를 택하는 식이다.


경제통신사인 블룸버그의 본사 건물은 타원형인데다 투명한 벽과 창이 설치돼 다른 층에서도 직원들이 서로 들여다 볼 수 있다. 100% 열린 공간 추구를 통해 회사업무 처리와 경영도 투명하게 할 수 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밖에 코카콜라는 최고주주책임자(Top Shareholer Officer)를 두고 주주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휴렛팩커드(HP)는 '극단적인 벤치마킹'(extreme benchmarking) 기법을 도입,업무 영역을 72가지로 세분해 거의 모든 부문에서 경쟁업체들을 철저히 벤치마칭하는 고유한 경영비법을 갖고 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