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관절염이 불치병이라고? … 천만에!

[건강한 인생] 관절염이 불치병이라고? … 천만에!
'당신의 관절(關節)은 안녕하십니까.'

최근 들어 주변에서 '아이쿠 무릎이야' 하며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따뜻한 봄이 됐지만 관절염이 심한 환자들은 무릎 통증으로 바깥 출입도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나라 국민 20%가 갖고 있을 만큼 흔한 관절염에는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과 류머티즘이 대표적이다.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시키고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염은 불치병이 아니다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통증이 생기고 관절이 변형되는 퇴행성 관절염은 노인성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다.

50세 이후 증가하며 여성이 대부분이다. 관절을 많이 쓰는 축구 선수들은 무릎 인대 부상 등 외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 비만한 사람에게도 많이 생긴다.

주로 관절을 사용한 후인 오후나 저녁에 통증이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몸 속의 면역계 이상으로 인해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기는 류머티즘은 30~50대 여성에게 많지만 모든 연령층에서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전체 인구의 1% 정도가 증상을 갖고 있다.

무릎뿐만 아니라 손가락 발가락 관절 등 신체 모든 부위에 생긴다.

전문가들은 "관절염은 치료가 오래 걸리지만 불치병은 아니다"며 "최근 약물 등 치료법이 많이 개발되고 있어 적극적이고 꾸준하게 치료하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오래 되면 관절 변형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통증과 손가락 끝마디가 튀어나오고 굽는다.

무릎은 처음 계단을 오르내릴 때 한 쪽만 시큰거리고 아프다가 나중에는 평지를 걸을 때도 통증이 온다.

오래 되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오며 무릎 안쪽의 연골이 닳아 관절이 좁아지면서 다리가 안짱으로 휘어진다.

손가락은 주로 맨 끝마디에 변형이 일어난다.

류머티즘은 초기에 온몸이 쑤시고 무기력하며 식욕이 떨어지고 미열과 함께 체중 감소가 나타난다.

손 발 무릎 등 관절이 붓거나 뻣뻣해지고 관절 주위가 벌겋게 변하면서 열이 나고 아프다.

아침에 증세가 심하다.

관절 이외에 눈물샘이나 침샘에 염증이 생겨 눈이 뻑뻑하거나 입이 마르고 목소리가 쉬고 귀가 울리는 증상도 나타난다.

오래 되면 염증으로 인해 관절이 변형된다.

◆피 검사에 류머티즘이 나왔는데…

흔히 피 검사에서 류머티즘 인자가 나오면 류머티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류머티즘 인자는 다른 질환 환자나 정상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리 알 수 있는 증상으로는 관절통 이외에 날씨에 민감해지거나 눈병이 잦고 피부에 울긋불긋한 반점이 생길 경우,또 입안이 자주 헐고 손가락이 시리며 색이 변하거나 원인 없이 쉽게 피곤한 경우 등이다.

혈액 검사로 미리 관절염 여부를 진단해 볼 수도 있다.

◆꾸준한 치료가 관건

퇴행성이나 류머티즘 등 모두 초기에 소염진통제나 치료제 등 약물 치료와 운동 요법이 시행된다.

류머티즘은 10명 중 1명은 저절로 낫고 나머지 환자들의 60~70%는 약으로 좋은 치료 결과를 보이고 있으므로 약물 치료가 필수적이다.

완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꾸준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관절염 환자가 운동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관절 주위의 뼈와 연골,근육이 더욱 약해져 증세가 심해질 수 있다"며 "반드시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약물 치료가 안 되거나 통증이 심해 일상 생활이 불편할 땐 수술을 하게 된다.

관절을 갈아끼우는 인공 관절술과 관절내 염증을 일으키는 활막을 제거하거나 끊어진 인대를 봉합하는 관절 내시경 등이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

도움말=배대경 경희의료원 정형외과 교수,배상철 한양대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류빈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