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까르푸 '몸값 신경전'…내달초 우선협상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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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로 나온 한국까르푸의 인수 희망 업체 윤곽이 롯데 신세계 삼성테스코 등 3~4개 업체로 좁혀지면서 인수 가격을 둘러싼 관련 기업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까르푸 관계자는 28일 "다음 달 초 인수 희망 업체들이 인수 희망 금액을 포함한 전반적인 매입 조건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하면 이를 검토해 1차로 복수의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우선협상자들을 대상으로 2차 인수 희망 가격을 제시받아 최고가를 써낸 업체를 최종 인수자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인수 희망 업체에는 인수 희망가의 20%를 공탁금으로 요구할 방침"이라며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를 몇 개 업체로 할지와 언제쯤 최종 계약을 맺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내 간판 할인점 업체들이 모두 인수전에 뛰어든 점을 활용,'몸값'을 최대한 올려받기 위한 2중·3중의 잠금장치를 할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에 따라 관심은 인수 희망 업체들이 1차 관문인 우선협상자 리스트에 오르기 위해 얼마의 인수 가격을 써낼지에 쏠리고 있다.
한국까르푸는 최소 1조5000억원 이상 받겠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알려진 대로라면 1조7000억원 안팎을 고려하고 있는 삼성테스코의 1차 관문 통과가 무난해 보인다.
롯데도 "그룹 전체에 부담을 주는 베팅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신격호 그룹 회장의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예상밖의 베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신세계는 1조5000억원 이하를 '적정 가격'으로 보고 있지만 구학서 신세계 사장의 거듭된 인수 의지를 감안할 때 우선협상자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