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모으는 벤처기업들 … 시너지 노려

벤처기업들이 공동으로 기술개발에 나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제품 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국내외 마케팅에서도 협력하는 형태로 발전하는 양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터보테크(대표 박치민)와 스펙트론테크(대표 김효진)는 최근 근적외선 분광 분석기술을 응용한 바이오메카트로닉스 장비를 공동개발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스펙트론테크가 보유한 근적외선 분광 분석기술과 터보테크의 나노급 CNC밀링 기술을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근적외선 분광 분석기술은 음식물 과일 계란 석유 등 다양한 물질의 성질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성분과 상태를 분석해내는 기술이다. 생명공학 업체인 마크로젠(대표 박현석·이병화)과 정보처리 시스템 개발 업체인 내셔널그리드(대표 김기환)도 지난달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두 회사는 내셔널그리드측의 정보처리 기술과 마크로젠의 생명공학 기술을 접목한 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생물정보학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료 및 건강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체정보 시스템 개발 업체인 씨오텍(대표 임용식)과 계열사인 제노프라,영국의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인 액소디아 등 3사는 이달 초 '세포치료제 개발에 대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액소디아는 자사의 줄기세포 분화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간세포 신경세포 심혈관세포 등을 제공하고 제노프라는 제공된 세포로 간·신경계·심혈관 질환 치료를 위한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씨오텍은 아시아 지역 마케팅을 총괄한다. 씨오텍 관계자는 "기존 약물 치료는 효과가 좋더라도 정상세포까지 손상시키거나 소멸하는 부작용이 있다"며 "이번에 개발하는 기술은 이러한 부작용을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계주·임상택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