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2.0' 시대 ‥ 응용프로그램 이용 사용자가 직접 서비스 개발

'웹 2.0'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 인터넷포털들도 앞다퉈 이에 적합한 서비스 환경을 속속 갖춰나가고 있다. 사용자에게 참여와 공유의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서비스의 제작까지도 가능케 하는 등 사용자 중심으로 포털들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웹2.0'은 최종 사용자에게 웹응용프로그램을 제공해 사용자 중심의 웹 플랫폼을 구축하는 차세대 웹환경을 뜻한다. 기존 인터넷포털 등이 일방적으로 사용자에게 제공하던 웹(1.0)의 차세대 버전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개방적인 정보 활용과 사용자 개개인의 직접적인 참여를 핵심적인 특징으로 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포털 네이버는 이런 경향에 발맞춰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용자가 직접 네이버 서비스와 기능에 기반한 프로그램이나 서비스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자사 검색 결과 및 검색서비스의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를 전격 공개했다. API란 개발자들이 필수적인 프로그래밍 기술 없이도 특정 프로그램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일종의 응용 프로그램으로 사용자들이 원하는 형태의 새로운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고 이용할 수 있다. 커뮤니티 포털 싸이월드도 다양한 항목과 주제에 걸쳐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는 서비스를 잇달아 오픈하고 있다. 지난해 중·고생 대상으로 오픈한 '스쿨' 서비스는 사용자 간의 '상호평가' 방식을 도입,새로운 방식의 논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들의 미니홈피 '타운' 서비스는 사용자 영역이 개인 일반에서 법인과 사업자까지 확대된 웹2.0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싸이월드는 올해 들어서는 '싸이월드 뮤직'을 통해 사용자가 노래방에서 녹음한 음악을 직접 미니홈피 BGM으로 등록하거나 다른 회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야후는 야후! 허브,야후! 위젯,야후! 메일 등 세 가지를 중심 축으로 해서 웹2.0 시대에 적합한 서비스 환경을 갖춰가고 있다. 특히 야후코리아가 작년 12월부터 시작한 야후! 허브(hub.yahoo.co.kr)는 웹 상의 모든 정보를 나의 웹 공간에 나만의 키워드,즉 꼬리표(태그)를 달아 저장하면 관련 카테고리별로 분류하고 관심 키워드에 따라 검색해준다. 야후! 허브 서비스는 개방적인 웹 환경을 기반으로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정보를 생산,재창조,저장,공유할 수 있는 사용자 참여형 웹 플랫폼으로 태그 기능이 더해져 각각의 사용자를 중심으로 한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개방형 서비스로 진화하기 위해 API 공개를 준비 중이다. 공개 API를 통해 사용자들이 다양한 서비스 아이디어를 제공함과 동시에 사용자 도구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미 작년 5월 비공식적으로 다음 블로그 API를 개발자들에게 제공해 테스트해왔으며 올해 5월 중으로 다수의 공개 API를 발표하고 개발자 지원사이트를 오픈할 계획이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포털들의 핵심 공략 대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검색서비스의 경우 기존의 정보 중심 서비스에서 이미 네트워크와 사용자 활동정보를 반영한 맞춤형 검색으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라며 "오픈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참여와 공유를 지향하는 웹2.0 등 차세대 인터넷은 사용자 중심 서비스가 확장되면서 정착돼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