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재무설계 A to Z] (8) 한국 투자자의 5가지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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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망한 상품이 뭐죠?"
재무설계 전문가들이 흔히 듣는 말이다. 고객 상당수가 재무설계와 재테크를 혼동하면서 비롯된 일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공인 재무설계사(CFP)인 임계희 파이낸피아 대표(사진)는 재무설계와 관련,고객들이 갖고 있는 잘못된 개념 5가지를 직시했다.
▶ "종목 찍어달라"
'종목추천'을 요청하는 고객 때문에 재무설계 시작 단계에서부터 벽에 부닥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코스닥 종목을 추천해 달라거나 유망한 부동산 매물을 알선해달라는 부탁이 그것이다.
상품별 시장전망과 수익성 분석도 하지만,고객의 자산·투자성향·목표 등을 파악해 이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생애설계의 첫 번째 목표다.
▶ 수익률↑, 위험↓
한 고객에게 희망하고 있는 투자수익률을 물었더니 연 50%라고 답했던 적이 있다.
고객은 이 같은 수익을 달성하기 위해선 실패위험이 그만큼 높은 상품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대하지만,위험에 대해선 극히 보수적인 이중성을 갖고있다.
▶ '모 아니면 도' 투자
한 고객의 자산구성을 살펴보니 모두 은행상품 위주였다.
주식에서 쓴 맛을 본 뒤 '주식에 투자하면 반드시 깨진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다른 고객은 자산의 95%를 부동산에 의존하고 있었다.
조기사망 등 돌발 변수가 생기거나 부동산시장이 침체될 때 대처하기 힘든 구조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위 '몰빵투자'를 많이 한다.
자산을 적절하게 분산해야 수익창출과 위험관리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인식이 부족한 편이다.
▶ 자산노출은 NO
자신의 현재 자산과 소득수준을 정확하게 털어놓지 않는 고객이 많다.
특히 연예인이나 고소득 전문직 등에서 흔이 볼 수 있다.
세무조사에 대한 두려움이 한 몫하고 있는 것 같다.
고객 자산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으면 재무설계 역시 의미가 없다.
재무설계 상담자에게 소득뿐만 아니라 정확한 지출내역까지 모두 알려줘야 한다.
▶ 재무설계는 부자만
'재무설계는 부자들만 받는 것'이란 오해가 의외로 많다.
재무설계는 부자들보다 급여생활자나 일반 자영업자들에게 더 필요하다.
특히 빚이 많은 서민이라면 반드시 재무설계를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빚더미에서 탈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글=조재길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