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시장 '지각변동' 오나 ‥ 삼성화재 점유율 5%P 하락

손해보험회사들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점유율이 약 30% 수준에서 25%가량(월간 기준)으로 하락한 반면 대한 그린 쌍용 제일 등 중소형 손보사의 점유율은 대폭 높아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하자 회사별로 계약 인수지침이 달라지면서 시장 구조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보험소비자들의 가격민감도가 높아지는 것도 이 같은 변화의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1월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1730억원의 원수보험료(매출)를 거둬들여 24.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05년 누적(4월~2006년1월) 점유율도 28.26%로 낮아졌다.


삼성화재는 2004 회계연도에 자동차보험 시장의 29.65%를 차지는 등 최근 3~4년 동안 꾸준히 30% 안팎의 점유율을 보여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연간 2000억원 미만이던 자동차영업 부문의 적자가 작년에는 2500억원을 넘어섰다"며 "손해율 90% 이상 계층 등에 대해 인수지침을 대폭 강화한 데 따라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역(逆)신장을 감수한다는 방침 아래 시장점유율 목표를 27% 수준으로 정했다.


삼성화재가 주춤하는 사이 일부 대형사와 중소형 손보사들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04년 13.59%를 나타냈던 현대해상의 경우 점유율이 14.50%까지 올라갔다.


누적점유율도 14.10%로 높아졌다.


할인점 제휴 등 채널 다각화에 나선 동부화재도 1월 중 14.57%를 나타냈다.


중소형 회사 중에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대한화재가 2004년 2.82%에서 2006년 1월 3.10%까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태광산업으로 인수된 쌍용화재도 최근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4월부터 현대해상이 자회사를 통해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에 나서는 등 자동차보험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올해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적정 외형 확보냐,손해율 관리냐 등을 놓고 손보사 간 차별화 전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