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론스타 수사] 핵심3인 소환 … BIS 조작의혹 조사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을 조사 중인 감사원은 5일 매각 과정에 관여한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당시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국장)와 이강원 한국투자공사 사장(당시 외환은행장),변양호 보고펀드 공동대표(당시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등 핵심 관계자 3명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감사원은 이들을 대상으로 2003년 외환은행 매각의 결정적 근거가 됐던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의 조작 의혹과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인정 경위 등을 조사했다. 감사원은 이들을 감사원 내 별도의 장소에서 개별 조사를 벌였으며 이 사장 등 전 경영진에 대해서는 매각 당시 BIS 비율이 6.2%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부실 전망'의 근거와 퇴직 후 수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퇴직금을 받은 배경 등에 대해 추궁했다. 변 대표와 김 차관보 상대로는 론스타에 대해 은행법시행령상 예외 조항을 적용해 대주주 자격을 승인한 경위와 이 과정에서 로비 등을 받았는지에 대해 캐물었다. 감사원은 이후 실무진에 대한 조사를 통해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릴 경우에는 2차 소환은 물론 대질심문도 벌일 방침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오는 20일께 외환은행 매각의혹에 대한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한 뒤 검찰에 넘겨 수사에 참고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론스타의 탈세 및 외화밀반출 혐의 등을 수사 중인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론스타에 매각한 부실채권 관련 자료를 넘겨줄 것을 예금보험공사에 요청했으며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론스타의 외환자료 거래내역을 넘겨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론스타에서 압수한 회계 자료 및 이메일 등 자료 분석과 관련 계좌에 대한 추적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일·이심기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