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궁핍해 축구만 했다"..아드보카드 어린시절 회고

"전쟁이 끝나고 2년 뒤 매우 가난한 집안에 다섯 아이 중 한 명으로 태어났습니다. 축구를 시작한 것도 축구가 가장 값싸게 할 수 있는 운동이었기 때문입니다." 딕 아드보카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59)이 자신의 어린시절에 대해 털어놓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된 제16차 충청포럼에 초청 연사로 나와 "이런 자리에서 내 과거 삶을 얘기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947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났는데 그때는 전쟁 직후라 모든 게 궁핍했다. 우리 집은 매우 가난했는데 제대로 먹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다섯 명이나 있었으니 부모님이 얼마나 힘들었겠느냐.그때부터 방과 후에 축구를 했는데 축구가 가장 값싸게 할 수 있는 운동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유소년 대표 경력은 있었지만 성인대표팀에는 한번도 뽑히지 못했다"면서 "그렇지만 36세까지 선수 생활을 하면서 프로팀에서 500경기 이상 뛰었는데 그 과정이 지도자를 하는 데 자양분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도자가 된다는 건 어떤 것도 보장되지 않는 불안한 상태였다. 내 자질을 모든 사람에게 보여줘야 했다. 그때 나를 알아준 사람이 바로 리누스 미셸 감독이었고 그는 내 영원한 스승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