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에 몰래 웃는 '론스타'

외환은행의 최대 주주인 론스타가 원·달러 환율 하락에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외환은행 매각 이익은 물론 환차익까지 누리게 돼서다.9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최근 6일 연속(거래일 기준) 하락하며 953원40전까지 떨어졌다.

국내 주식에 투자한 해외펀드들이 주가 상승으로 인한 이익뿐 아니라 환율 급락으로 인한 환차익도 톡톡히 누리게 된 셈이다.

특히 4조5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차익을 올리게 된 론스타의 수혜는 이만저만이 아니다.론스타가 외환은행 주식을 매입한 2003년 10월30일 환율은 달러당 1181원60전.그러나 지금은 953원20전(4월7일 기준)으로 2년반 동안 228원40전이나 떨어졌다.

환헤지를 하지 않았다면 환차익으로만 2670억원가량을 벌어들일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 지난달 23일에 비해서도 210억원가량 늘어난 규모다.환율 급락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조기 매각을 도울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매각대금 환전 수요가 달러공급 폭주에 따른 환율 급락을 막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대금은 약 67억달러로 최근 환율 급락세를 이끈 현대중공업 등 3대 조선업체의 수주분 57억달러와 지난 7일까지 6거래일간 외국인 주식 순매수분 14억달러를 상쇄시킬 수 있는 규모다.외환당국으로서는 론스타를 유일한 구세주로 여길 만한 상황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