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수사 급물살] 매각당시 외환은행 경영진 소환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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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이 2003년 미국계 투자회사인 론스타에 헐값에 팔리는 과정에서 정ㆍ관계 로비 등 대규모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검찰은 론스타 사건과 관련한 출국금지 대상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그동안 수사의 초점이었던 탈세와 횡령,외환 불법반출 의혹 외에 외환은행 헐값 매각 관련 비리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임을 시사했다.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9일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해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고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했는데 이제는 사정 변경이 생긴 만큼 감사원과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이어 "전용준씨가 외환은행 매각 당시 주무 태스크포스팀장이라는 점을 중시한다"며 "수사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일 귀국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김재록씨와의 관계에 대해 "이름만 알고,지나가다 서로 악수나 할 정도"라고 말했다.또 '비자금 조성 사실을 보고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채 기획관은 "악수는 아무하고나 하겠느냐.수사는 증거로 말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채 기획관과 기자들 간의 일문일답.○외환은행 최고위층 소환 불가피
-전영준씨가 돈을 어디서 받았는지 확인됐나.
"확인해드릴 수 없지만 한 사람은 증재고 한 사람은 수재다.액수는 밝혀드릴 수 없다."
-박순풍씨가 받은 6억원이 50개 계좌로 쪼개져 나간 일부를 전씨가 받았다는 것인가.
"그렇다.
(두 사람이) 바로 연결되는 것 같다."
-전씨만 돈을 받은 것인가.
"현재 수사단계에서 밝혀진 것이 그렇다."
-받은 돈이 수천만원이냐,억대냐.
"억대다."
-박씨가 받은 돈이 6억원 이상으로 봐도 되나.
"12억원 이상 받아서 6억원을 50개 계좌로 나눴다는 것은 감사원 조사에서도 나와 있다."
-박씨 돈과 관련해 내주부터 조사받을 사람들이 생기나.
"말씀드릴 수 없다.
그 부분은 이제 (계좌추적) 들어가는 거니까 시간이 걸린다."
-전씨의 당시 역할은.
"전씨가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주무 태스크포스팀장이라는 점을 우리쪽에서는 중시한다.
외환은행 매각에 개입한 관련자 조사가 불가피하다.
전씨와 박씨를 상대로 또는 관계자들을 상대로 외환은행에서 매각 당시 있었던 일을 조사할 것이다."
-감사원 감사가 진행중인데.
"감사원과 긴밀히 협의하겠다.
수사와 감사를 병행하는 구도로 갈 가능성이 높다."
-당시 이강원 외환은행장을 소환하는 시점도 빨라지나.
"수사 상황을 보면서 한다.
가급적 소환조사는 자제하려고 한다.
(시점은)예상할 수 없다."
-전씨 돈이 다른 사람에게로 건너간 흔적이 있나.
"수사 중에 있다."
-돈을 주고받은 시기가 외환은행 매각 다음인가.
"밝혀드릴 수 없다."
-론스타 추가 출금자 있나.
"(출국금지가)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정몽구 회장 소환 늦어질 듯
-정 회장과 김재록씨의 관련성을 밝히는 데 문제 없나.
"증거로 말을 하겠다."
-정 회장 소환은 이번 주에 할 가능성 있나.
"이번 주는 쉽지 않을 것이다.
현대오토넷 부분이 정리가 돼야 할 것이고 소환한다 해도 (수사)준비를 좀 해야 한다."
-소환 준비는 무슨 뜻인가.
"조사할 준비를 충분히 해 소환 횟수를 최소화시켜보자는 의미다.
준비가 미진하면 조금 물어보고 또 불러서 물어보고 해야 되는데 그런 건 지양해야 한다.
가급적 소환됐을 때 효율적으로 수사하자는 의미에서의 준비다."
○현대오토넷 비자금 수사 본격화
-오토넷 관련자들은 언제 소환하나.
"이번주초에는 현대오토넷 관련자들의 소환이 이뤄질 것이고 월요일에는 그와 관련한 현대차 관련자들을 소환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오토넷에서도 추가 비자금 나왔나.
"말씀드릴 수 없다.조사해봐야 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
검찰은 론스타 사건과 관련한 출국금지 대상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그동안 수사의 초점이었던 탈세와 횡령,외환 불법반출 의혹 외에 외환은행 헐값 매각 관련 비리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임을 시사했다.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9일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해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고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했는데 이제는 사정 변경이 생긴 만큼 감사원과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이어 "전용준씨가 외환은행 매각 당시 주무 태스크포스팀장이라는 점을 중시한다"며 "수사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일 귀국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김재록씨와의 관계에 대해 "이름만 알고,지나가다 서로 악수나 할 정도"라고 말했다.또 '비자금 조성 사실을 보고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채 기획관은 "악수는 아무하고나 하겠느냐.수사는 증거로 말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채 기획관과 기자들 간의 일문일답.○외환은행 최고위층 소환 불가피
-전영준씨가 돈을 어디서 받았는지 확인됐나.
"확인해드릴 수 없지만 한 사람은 증재고 한 사람은 수재다.액수는 밝혀드릴 수 없다."
-박순풍씨가 받은 6억원이 50개 계좌로 쪼개져 나간 일부를 전씨가 받았다는 것인가.
"그렇다.
(두 사람이) 바로 연결되는 것 같다."
-전씨만 돈을 받은 것인가.
"현재 수사단계에서 밝혀진 것이 그렇다."
-받은 돈이 수천만원이냐,억대냐.
"억대다."
-박씨가 받은 돈이 6억원 이상으로 봐도 되나.
"12억원 이상 받아서 6억원을 50개 계좌로 나눴다는 것은 감사원 조사에서도 나와 있다."
-박씨 돈과 관련해 내주부터 조사받을 사람들이 생기나.
"말씀드릴 수 없다.
그 부분은 이제 (계좌추적) 들어가는 거니까 시간이 걸린다."
-전씨의 당시 역할은.
"전씨가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주무 태스크포스팀장이라는 점을 우리쪽에서는 중시한다.
외환은행 매각에 개입한 관련자 조사가 불가피하다.
전씨와 박씨를 상대로 또는 관계자들을 상대로 외환은행에서 매각 당시 있었던 일을 조사할 것이다."
-감사원 감사가 진행중인데.
"감사원과 긴밀히 협의하겠다.
수사와 감사를 병행하는 구도로 갈 가능성이 높다."
-당시 이강원 외환은행장을 소환하는 시점도 빨라지나.
"수사 상황을 보면서 한다.
가급적 소환조사는 자제하려고 한다.
(시점은)예상할 수 없다."
-전씨 돈이 다른 사람에게로 건너간 흔적이 있나.
"수사 중에 있다."
-돈을 주고받은 시기가 외환은행 매각 다음인가.
"밝혀드릴 수 없다."
-론스타 추가 출금자 있나.
"(출국금지가)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정몽구 회장 소환 늦어질 듯
-정 회장과 김재록씨의 관련성을 밝히는 데 문제 없나.
"증거로 말을 하겠다."
-정 회장 소환은 이번 주에 할 가능성 있나.
"이번 주는 쉽지 않을 것이다.
현대오토넷 부분이 정리가 돼야 할 것이고 소환한다 해도 (수사)준비를 좀 해야 한다."
-소환 준비는 무슨 뜻인가.
"조사할 준비를 충분히 해 소환 횟수를 최소화시켜보자는 의미다.
준비가 미진하면 조금 물어보고 또 불러서 물어보고 해야 되는데 그런 건 지양해야 한다.
가급적 소환됐을 때 효율적으로 수사하자는 의미에서의 준비다."
○현대오토넷 비자금 수사 본격화
-오토넷 관련자들은 언제 소환하나.
"이번주초에는 현대오토넷 관련자들의 소환이 이뤄질 것이고 월요일에는 그와 관련한 현대차 관련자들을 소환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오토넷에서도 추가 비자금 나왔나.
"말씀드릴 수 없다.조사해봐야 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