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BIS 비율 진실규명…감사원, 금감원.금감위 대질

2003년 7월 외환은행 매각 결정이 내려진 금융감독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금융감독원이 작성한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감원은 당시 외환은행측과 수시로 이메일과 팩스를 통해 BIS 비율을 조율한 것으로 드러났다.감사원은 양측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11일 이들 기관의 실무자를 소환,대질신문을 벌이는 등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금감위는 2003년 7월15일 외환은행 매각 관련 관계기관 비밀대책회의가 열린 직후 이모 금감원 수석조사역에게 외환은행 경영상황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이씨는 이를 상사인 백재흠 은행검사1국장에게 보고하고 외환은행으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BIS 비율을 받았다.백 국장은 이씨에게 비관적·최악의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외환은행의 2003년 말 BIS 전망치를 파악하도록 지시했으며 이후 외환은행에서 세 차례에 걸쳐 '5.4%→6.0%→6.16%'의 자료를 건네받았다.

2003년 3월 금감원이 자체 파악한 외환은행의 BIS 비율 전망치는 9.14%였다.

이씨는 감사원 조사에서 "'6.16%는 내가 자신이 없다.삭제하자'고 했으나 백 국장이 '관계없다.

집어 넣어라'고 말했다"며 "그렇게 해서 21일 열린 금감위 비상임위원회 설명회 자료가 만들어졌다"고 진술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