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제자들 사리 1000여과 한국 온다

석가모니불과 가섭ㆍ아난ㆍ사리불ㆍ목련존자 등 10대 제자 및 고승들의 사리 1000여개 과(顆)가 한꺼번에 한국에 온다.

오는 24일부터 5월15일까지 전남 보성 대원사 티베트박물관에서 열리는 '미륵불상 심장전(心臟殿) 사리 한국전'을 위해서다. 국내에서 석가모니 진신사리 친견법회는 더러 있었지만 주요 제자들과 대승불교의 사상적 기초를 확립한 나가르주나(용수보살)의 사리를 한 자리에 전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사리전은 티베트의 선승인 라마 조파 린포체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마이트레야(미륵)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불교의 4대 성지 가운데 하나인 인도 북부의 우타르 프라데시 주 쿠시나가르에 152m 높이의 청동 미륵불상을 건립하는 것이 핵심. 50층 건물 높이에 해당하는 불상 안에는 대웅전 및 선방과 함께 사리가 안치되는 심장전이 들어선다.

라마 조파 린포체는 2001년 3월부터 미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대만 뉴질랜드 등의 100여개 도시에서 사리순회전을 열어왔으며 불상이 완성되는 2008년까지 세계 각지를 순회할 예정이다.

순회전에서 소개되는 사리들은 라마 조파 린포체를 비롯해 그의 제자 우원위안,티베트 디클로사원의 촉네 제이 등 이 기증한 것. 미얀마의 메이크틸라 사리박물관이 제공한 혈(血)사리와 하얀 조각사리,우원위안이 기증한 정골사리 등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직접 볼 수 있다.

또 석가모니와 염화미소(拈花微笑)로 법을 주고 받았던 가섭존자의 치아 사리,신통제일 목련존자와 사리불존자,20여년간 석가모니를 모시면서 '다문제일(多聞第一)'로 불렸던 아난다존자,용수보살 등의 사리도 전시된다.

이들 사리는 불상이 완공되면 불상의 심장 부분에 자리할 심장전에 봉안될 예정이어서 일반인의 사리 친견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설명이다. 대원사 주지이자 티베트박물관장인 현장 스님은 "이번 기회를 통해 마이트레야 프로젝트가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면서 "우리나라 큰스님들의 사리도 심장전에 봉안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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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동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