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 인터뷰] <24> 장종수 한일건설 사장

"올해 방과 거실 부엌 등 아파트 내부 평면구성을 획기적으로 바꾼 '혁신형 주택'을 대거 공급해 주택시장에서 품질경쟁을 선도해나갈 것입니다."

한일건설 장종수 사장(54·)은 13일 "그동안 주택 품질경쟁이 인테리어와 조경 등의 편의공간 개선에 치우쳐 주택의 본질인 실내공간 혁신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장 사장은 "올해 경주 용황지구,대전 관저지구,마산 진동 등 대단지를 중심으로 실내공간과 편의공간을 조화롭게 개선한 혁신형 주택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이 같은 공격경영을 통해 '한일 유앤아이'를 우량주택의 대표 브랜드로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전철·민간투자사업,해외건설 등 사업다각화에 주력해 매출구조를 다변화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한일시멘트 한일산업 한일레미콘 등 한일그룹 계열사 임원과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해부터 한일건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주택 품질개선을 강조하는데….

"최근 몇 년 사이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주택 품질은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주택공간의 본질적인 개선보다는 인테리어나 조경,단지 내 편의시설 같은 주변요소가 과대치장되는 일종의 '품질 왜곡' 현상이 심하다는 생각이다.본령인 실내공간을 혁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방 거실 부엌 등은 물론이고 발코니 위치까지 전면적으로 바꾸는 내용으로 외부업체에 설계용역을 맡겨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연내 주택공급 계획은."영남 충청 수도권 등지에서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80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대전 관저4지구(2428가구)와 경주 용황지구(2200가구),마산 진동(825가구) 등이 관심단지다.

여기서 한일건설이 기획한 '혁신형 주택'을 대대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또 용인 양지에서는 프리미엄급 고급주택단지(54가구)도 내놓을 예정이다."

-주택사업 이외의 사업다각화 방향은.

"주택시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수요감소,공급과잉,규제강화 등으로 침체기조에 빠져 있다.

이 때문에 토목과 해외사업 등을 강화해가고 있다.

특히 민간자본투자를 통해 이뤄지는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사업에 대한 비중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우리 회사는 2002년에 완공된 천안~논산 고속도로사업에 참여했던 경험을 토대로 현재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부산~거제 간 민자투자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경전철과 항만사업도 관심 분야다.

국내 최초의 경전철인 용인 경전철(용인 구갈~전대리)사업에 이미 참여한 데 이어 앞으로 의정부 경전철사업,울산신항 및 마산신항 개발 등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해외사업 현황은.

"해외사업은 대규모 공사는 없었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해왔다.

베트남의 방적공장 두 개와 방글라데시 정수장 및 도로공사 등을 완료했고,지금은 러시아 사할린호텔,앙골라 숨베지역 면화단지 관계수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러시아 사할린의 오피스 타워,예멘의 리조트 시설과 시멘트 공장 등은 현재 수주과정에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