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상생 기업' 변신? ‥ "대도시 진출 속셈" 비판도

'중소 소매업체의 포식자'로 악명 높은 월마트가 지역 중소업체와 상생(相生)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월마트가 기업문화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도시지역에 진출하기 위한 얄팍한 술수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세계 최대의 소매체인인 월마트는 '지방 소규모 소매업체 지원프로그램'을 마련,시행키로 했다.

월마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규모 지역 소매업체인 제과점 의류점 철물점 등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들에게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무료로 라디오 광고를 해주고 대형업체와 경쟁하는 법 등에 대한 컨설팅도 실시할 계획이다.그동안 적극적인 저가 정책으로 지역 중소 소매업체의 씨를 말린다는 평가를 받아온 월마트로서는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는 셈이다.

월마트는 이와 함께 그동안 비싸다는 이유로 배척해온 유기농 제품과 대형 플라즈마 TV 및 고가의 다이아몬드 등도 판매키로 했다.

아울러 고객들로부터 거부감을 샀던 총기 판매도 중단할 예정이다.월마트의 이런 변신 노력에 대해 창업차인 샘 월튼의 정신을 되살려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무노조·저임금 경영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걷어내려는 노력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각도 상당하다.시민들과 지역 중소 소매업체들의 반발로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뉴욕 LA 시카고 등 대도시 지역에 진출하기 위한 얄팍한 술수라는 지적이다.

월마트는 앞으로 2년 안에 주요 대도시 지역에만 50여개의 매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지역주민과 중소 소매업체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