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음반업계 '벼랑끝 호소'

음반유통회사들이 고사직전의 음반유통업계를 살리기 위해 음반제작사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대중음악계 음반유통회사 등이 주축이 돼 만든 한국음반유통연합회(회장 한경화)는 음반기획 및 제작사측에 "5월1일부터 발매되는 음반에 대해 온라인 음원 서비스와 음반 출시를 동시에 해달라"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최근 두 차례 보냈다. 공문에는 "현재 음반 발매일보다 훨씬 앞서 온라인 음원 서비스업체에 음원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음반 판매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온라인 음원 서비스와 음반 출시를 동시에 하는 것 뿐"이라고 호소했다.

이 공문은 벼랑 끝에 몰려있는 음반유통업계의 절박함이 담겨있어 음반제작사들이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서울음반,도레미미디어 등 주요 음반제작사들은 "기본적으로 한국음반유통연합회의 취지에 공감은 하지만 업계 회원사 전체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은 뒤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음반유통시장은 온라인 음악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계속 줄어들어 이제는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5~6년 전만 해도 100개 이상을 헤아리던 음반 도매상이 지금은 미디어신나라,뮤직코리아,크레센도 등 3개만 남아 있고 3000여개에 달했던 소매상은 300여개로 줄어들었다.

한국음악산업협회가 발표한 2006년 1분기 음반 판매량 집계에 따르면 10만장 이상 판매된 음반은 이수영 7집 '그레이스'와 플라이투더스카이의 6집 '트랜지션' 뿐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1만장 이하의 판매에 머물렀다.음반 도매업체인 미디어신나라 이사이자 음반유통연합회 한경화 회장은 "음원 서비스와 음반 발매가 동시에 이뤄지면 음반유통업계는 물론 제작사에도 더 많은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