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경선 본격 돌입] '吳風'에 아킬레스건 되나

오세훈 후보의 당비 미납·선거인단 문제가 25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전의 막판 변수로 등장하면서 후보 간 기싸움이 치열하다.

두 문제는 뒤늦게 경선에 뛰어든 오 후보에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반면 홍준표 맹형규 후보에겐 '오풍(吳風)'을 막을 수 있는 '호재'여서 협공에 나선 양상이다.

오 후보는 2004년 의원직에서 물러난 후 2년간 당비를 내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매월 2000원 이상의 당비를 납부한 '책임당원'에 한해 공직 후보 피선거권을 부여하도록 하고 있다.홍 후보는 "오 후보가 당에 애정 없이 막판에 무임승차했다"며 '현명한 결단',즉 사실상 후보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오 후보는 20일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사퇴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자,오 후보측은 "사퇴를 생각할 만큼 죄송하다는 의미이지 그만두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하는 등 논란을 거듭했다.

또 당내 기반이 취약한 오 후보는 선거인단 접촉을 위해 전화번호 공개를 요구했지만,맹 후보측이 반대하고 있다.불법선거운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우지만,상대적으로 당 기반이 우세하다는 점을 감안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국민선거인단 구성과 관련,40대 이하 젊은층 비율이 17%대에 그쳐 경선지침(30%)에 못미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젊은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오 후보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