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중국 이우시장 동대문 진출

서울 동대문에 세계 최대 규모의 잡화시장으로 유명한 중국 이우(義烏)시장의 축소판 상가가 들어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과 군인공제회는 중국 저장성 이우시의 대기업인 바이톈어팡디찬(白天鵝房地産)유한공사와 서울 창신동 시즌상가 지하 1층∼지상 6층에 대해 10년간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바이톈어팡디찬의 한국 내 합작법인인 중국상품성의 백준일 사장은 "다음 달 20일까지 인테리어 공사를 끝낸 뒤 28일께 1,2층 400여개 점포를 시범 오픈할 것"이라며 "3개월간 고객 호응도를 본 뒤 9월 말께 지하 전문 식당가를 포함,3∼6층도 전면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상품성(China shopping center)'이란 이름으로 개장하는 이 상가는 1층에 중국차 공예품 도자기 귀금속 등 특선잡화가 들어서고 2층에는 피혁류 액세서리 등 패션잡화,3층엔 완구 사무용품 학생용품 등 문화잡화,4층에는 주방용품 인테리어소품 등 생활잡화,5층엔 소형가전 고가구 조명 등 생활용품이 각각 입점할 예정이다.

6층에는 무역상담사 통역사 여행사가 들어서며 지하 1층에는 중국 전통음식 전문 식당가가 세워진다.

백 사장은 "현재 한국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국산 잡화 대부분은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쳐 원가에 비해 소비자 가격이 높게 형성된 실정"이라며 "중국상품성은 이우시 대기업으로부터 다양한 품목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대량 공급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가는 서울과 지방 도소매 및 중간도매 상인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곳에서 물건을 구입한 상인이 소매상에 재도매하면서도 이익을 볼 수 있게 다른 도매상보다 20% 낮은 가격으로 공급,이른바 '왕도매'로 자리잡는다는 전략이다.

인근의 두타 밀리오레 등 대형 소매상과는 직접적으로 업종이 겹치지 않는다고 중국상품성측은 설명했다.

이 사업을 위해 칸서스자산운용은 군인공제회,교원나라저축은행 등 기관투자가와 2079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를 결성해 시즌상가를 최근 인수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바이톈어팡디찬으로부터 34억원의 보증금과 월 11억원의 임대료를 받는 조건으로 10년간 7개층을 임대하고 나머지 7개층은 오피스텔로 분양할 계획이다.

바이톈어팡디찬은 난저우백화점 시닝백화점 등 유통업체와 호텔,물류회사,건설사 등 9개의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다.

이우시장은 41만평 규모의 매장에서 34만종의 상품을 거래하는 세계 최대 잡화시장이다.

이곳 잡화가 전 세계로 수출돼 세계 잡화 점유율의 60∼70%가량을 차지,'잡화의 소(小)왕국'이라고도 불린다.

바이톈어팡디찬의 위한핑(余漢平) 회장은 중국 소상품(잡화)협회 부회장이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