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재환 총장 4억 수수 혐의 체포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비리' 파문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재환 민주당 사무총장(57)이 공천 대가로 4억원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전격 체포됐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21일 최락도 전 민주당 의원(68)에게서 공천 청탁과 함께 현금 4억원을 받은 혐의로 조 총장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경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 총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최 전 의원도 같은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하고 출국 금지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총장은 지난 20일 오후 9시50분께 서울 홍은동 G호텔 컨벤션센터 앞에서 "김제시장 공천을 받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최 전 의원측으로부터 현금 2억원씩이 든 사과상자 두 개를 넘겨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사과상자를 실은 자신의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호텔을 떠나다 현장에 잠복 중이던 경찰에 검거됐다.조 총장은 "트렁크에 선물을 실어준다고 해 차 열쇠를 넘겨줬을 뿐 사과상자 안에 돈이 들어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혐의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총장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당은 충격에 휩싸인 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상열 대변인은 "국민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진상이 밝혀지는 대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일본을 방문 중인 한화갑 대표는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민주당 죽이기가 아니냐"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