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뒤늦은 창립 50돌…2003년 소버린 분쟁 등으로 못챙겨

'조금 늦었지만 챙길 건 챙기고 가자.'

올해로 창립 53주년을 맞은 SK그룹이 뒤늦게 '창립 50주년 챙기기'에 나섰다.실제 50주년은 2003년이었지만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및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 등 악재가 쏟아져 도저히 잔칫집 분위기를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25일 SK그룹에 따르면 SK 기업문화실은 50여년의 그룹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각종 사료를 모아 'SK 50주년 사사(社史)'를 제작 중이다.

현재 작업이 거의 완료돼 늦어도 6월에는 일반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그룹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이었던 2003년에는 연초부터 SK글로벌 사태가 터져 주요 경영진이 검찰수사를 받은 데다 그해 4월부터는 소버린자산운용의 경영권 공격까지 이어져 50주년을 기릴 형편이 안됐다"며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소버린과의 표대결을 끝으로 그룹에 몰아쳤던 악재가 사실상 마무리돼 올해 50주년을 챙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그룹 모기업인 SK㈜는 지난 19일 서린동 본사 사옥 20층에 사료실을 열었다.

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 전·현직 임직원들이 보관하고 있던 각종 사료를 수집해 전시한 것.연필로 쓰여진 1963년 최초의 영업보고서,1977년 대한석유공사의 제1기 정기주주총회 의사록 등 다양한 자료가 일목요연하게 전시돼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