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위기를 기회로'] SK주식회사‥매출 20조중 절반 수출서 올렸다

SK㈜(대표이사 신헌철 사장)는 지난해 매출 21조9205억원,영업이익 1조2076억원을 기록해 2004년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은 고유가 및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해 석유제품의 내수 판매량이 줄었으나 해외사업 강화와 전략적 투자의 성과로 해외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데 따른 결과다.

SK㈜의 총 수출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8%(10조688억원)에 달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다.석유사업과 함께 SK㈜의 핵심 주력사업인 화학사업의 선전도 큰 몫을 했다. 2005년의 경우 SK㈜ 석유사업은 영업이익률이 2.9% 수준이었으나 화학사업은 영업이익률이 9%에 이르렀다. 이 같은 화학사업부문의 높은 영업이익은 SK㈜의 이익개선에 큰 몫을 했다.

화학사업은 매출보다는 영업이익에서 SK㈜ 전체 이익개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화학사업의 매출이 SK㈜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35.5%를 차지했다. 석유사업이 전체 매출의 72%를 올렸으나 영업이익에서는 38%밖에 기여하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화학사업이 매출비중에 비해 이익 기여도가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이 같은 화학사업의 선전은 크게 △수출 호조(수출전략의 성공)와 △내부적인 매출·이익 향상 활동에 기인한 것으로 SK㈜는 분석하고 있다. 우선 빡빡한 수급 상황이 매출 증대 및 실적개선의 요인으로 들 수 있다. 최대 호황이었던 2004년만큼은 아니지만 2005년에도 화학사업 수익성은 매우 높았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석유화학제품 전반에 걸친 수요가 증가추세를 이어갔고 SK㈜는 화학제품 해외 수출에 중점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SK㈜ 화학사업은 판매량 기준으로 2004년 62.3%,2005년 유화 63%의 매출을 수출을 통해 올리는 등 6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는 글로벌 선도 영역이기도 하다.

이 같은 화학제품 시장의 호조는 시황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인 에틸렌 가격과 나프타(Naphtha) 가격의 스프레드(Spread·제품가격과 원료가격의 차이)를 보면 알 수 있다. 에틸렌-나프타 간의 스프레드가 2002년에는 t당 173달러,2003년 211달러였던 데 반해 최대 호황기였던 2004년에는 무려 537달러에 달했고 2005년에도 409달러를 기록해 호황을 이어갔다.아울러 이 같은 시장상황 호조에 발맞춰 적극적인 판매량 증가 및 이익 개선 활동도 실적증대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SK㈜는 △설비가동률을 높여 생산량을 증가시켜 판매량을 늘렸으며 △시장상황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최적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진행해 왔다.

화학사업의 호조에 대해 SK㈜ 관계자는 "1998년 최태원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내수 석유사업 위주의 단조로운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화학,석유개발,윤활유 등 경기민감도가 덜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는 사업을 집중 육성해 왔다"며 "화학사업도 중국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해외진출과 해외 마케팅 및 트레이딩 강화 등 적극적인 글로벌화 전략을 추진해 온 것이 최근 사상 최대 실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SK㈜는 그러나 올해 석유화학업계 전반의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는 반면 제품가는 크게 오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는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수익성을 확보할만한 신규시장 진출과 전사적인 원가절감 운동 등을 펼 계획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