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간 교류 줄잇는다 ‥ 27일 지관스님, 정진석 추기경 만나

성당에서 불교의 전통 의식인 영산재가 시연되고 가톨릭 수녀들이 사찰 순례에 나서는 등 종교 간 대화와 교류가 잇따르고 있다.

기독교와 불교가 부활절이나 부처님 오신 날 등 이웃 종교의 명절에 축하 인사를 건네는 정도의 의례적 차원을 넘어 교류와 대화의 폭이 더욱 넓고 깊어지는 추세다.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부처님 오신 날(5월5일)을 맞아 27일 오후 3시 가톨릭이 운영하는 서울 성북동의 국내 입양 전문기관인 성가정입양원을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지관 스님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을 만나 추기경 서임을 축하하고 종교 간 대화와 양극화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교단의 최대 명절인 대각개교절(28일)을 맞는 원불교는 노숙인 무료 급식을 위한 '밥퍼 나눔운동'에 동참한다.원불교 화곡지구 교무와 교도회장 등이 다음 달 1일 서울 전농1동 다일공동체(대표 최일도 목사)를 방문해 신자들이 모은 '은혜의 쌀'(20kg들이 170포대)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24일부터 경기도 의왕시 나사로 마을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수녀들의 잔치인 아몰 회의에 참가하고 있는 20여개국 수녀 100여명은 계룡산 갑사,동학사와 부안 내소사,원불교의 영광·익산 성지 등을 찾아 한국의 종교와 전통을 체험하기로 했다.

이 같은 종교 간 대화와 교류에 기독교와 불교계 교수들도 동참을 선언했다.한국기독교교수협의회와 한국교수불자연합회는 26일 서울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음 달 19일 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제1회 '불자·기독자 교수 공동 학술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학술대회의 주제는 '인류의 스승으로서 붓다와 예수'.

서울대 우희종 교수와 한신대 김경재 교수가 '불교에서 본 예수'와 '기독교에서 본 붓다'를 주제로 발표하며 스승으로서의 붓다와 예수에 관한 주제 발표와 토론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