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톱랭커 출전료 '배보다 배꼽이 더 커'

유명 프로골퍼들의 역외 대회 출전료(appearance money)가 천차만별이다.

세계 톱랭커들의 경우 출전료가 대회 총상금보다 월등히 많고 이름이 웬만큼 알려진 선수들도 총상금에 버금가는 출전료를 받고 있다.프로 골퍼 가운데 출전료가 가장 많은 선수는 타이거 우즈(31·미국).

지난 2월 유럽PGA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 출전하면서 300만달러(약 28억5000만원)의 출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회 총상금(약 23억5000만원)보다 많은 액수다.2004년과 2005년 일본 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 초청받았을 때에도 300만달러 정도의 출전료를 챙겼다.

우즈는 2004년 제주에서 열린 'MBC-라온건설인비테이셔널'에 출전했을 당시엔 이틀짜리 일정이었기 때문에 150만달러를 받았다.

우즈 다음으로는 '1000만달러의 소녀' 미셸 위(17·나이키골프)가 출전료가 많다.미셸 위는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뒤 일본 골프투어 카시오월드오픈에 출전하면서 150만달러(약 14억2500만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위는 다음 주 SK텔레콤오픈에는 약 70만달러의 출전료를 받는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평소의 절반 선에서 결정됐다는 후문이다.어니 엘스(37·남아공)도 출전료가 많다.

현재 세계 랭킹 5위인 데다 스윙이 유연하기로 정평난 엘스는 2004년 한국오픈에 출전할 당시 80만달러(약 7억6000만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밖에 한국대회에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존 데일리(40),프레드 커플스(47·이상 미국),마이크 위어(36·캐나다) 등에게는 25만∼30만달러의 출전료가 주어진다.

올해까지 3년째 SK텔레콤오픈에 출전하는 최경주(36·나이키골프)의 출전료도 30만달러 선이다.

장타자 스콧 헨드와 J B 홈스의 경우 20만달러 안팎의 출전료가 지급된다.

아니카 소렌스탐의 '몸값'도 높은 편이다.

소렌스탐은 일본이나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경우 15만∼20만달러(약 1억4000만∼1억9000만원)를 받는다.

출전료는 해당 선수가 속한 정규투어 대회에 출전할 경우에는 없고 역외 대회에 초청받을 경우에만 받는다.자신의 투어 스케줄을 버리고 나가기 때문에 상금 외에 일정액의 출전료가 주어지는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