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속으로] CJ홈쇼핑 ‥ "1위 향해 공격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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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홈쇼핑이 요즘 거침없는 영역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잇단 인수·합병(M&A)을 통해 국내 케이블TV업계의 최대 복수 유선방송사업자(MSO)로 떠올랐고,최근에는 옥션과 G마켓이 양분하고 있는 오픈마켓 비즈니스에도 뛰어들었다.중국 등 해외에서도 홈쇼핑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GS홈쇼핑의 '10년 아성'을 깨고 업계 1위로 올라서기 위한 '공격 경영' 행보가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목을 모으는 것은 유선방송 사업망 확장.지난 4월 초 시장의 마지막 매물로 꼽혔던 유선방송사업자(SO) 드림시티를 3930억여원에 인수,총 13개 SO를 거느린 거대 MSO로 덩치를 키웠다.계열 SO에 가입된 가구 수만 200만곳에 달한다.
이러한 SO 인수 효과는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CJ홈쇼핑 주가는 업계 1위인 GS홈쇼핑을 제치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27일 CJ홈쇼핑과 GS홈쇼핑 주가는 각각 10만9600원과 9만2700원을 기록했다.
CJ홈쇼핑은 최근 자본금 200억원의 자회사 '엠플온라인'을 신설,옥션 G마켓 등이 선도하는 오픈마켓에도 뛰어들었다.
◆실적 성장세 뚜렷
CJ홈쇼핑은 총매출(거래액 기준) 등 실적에서 GS홈쇼핑과의 격차를 바짝 좁히고 있다.
지난해 총매출이 1조3137억원으로 GS홈쇼핑(1조6650억원)을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영업이익에서는 지난해 779억원으로 GS홈쇼핑(760억원)을 추월했다.
올해 1분기 들어 양사의 실적은 더욱 좁혀졌다.
CJ홈쇼핑은 지난 1분기 총매출 3880억원에 2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GS홈쇼핑의 총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92억원과 173억원이다.
TV부문만 놓고 보면 총매출에서 CJ홈쇼핑이 GS홈쇼핑을 제쳤거나 엇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신뢰 구축(trust building)'을 캐치 프레이즈로 내걸고 지난 3년 동안 선보인 '프로그램 사전예고제''배송 지정일 약속제''배송 지연 보상금제' 등의 조치들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게 CJ홈쇼핑의 설명이다.
임영학 CJ홈쇼핑 대표는 "홈쇼핑은 정보 전달 비용이 낮고 유통 단계를 줄일 수 있어 훌륭한 사업모델이지만 소비자와 대면 접촉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계를 갖는다"고 말했다.
결국 '신뢰'가 홈쇼핑 등 무점포 유통사업의 경쟁력인 동시에 최대 자산이란 지적이다.
CJ홈쇼핑은 해외시장 진출에서도 경쟁사들에 비해 확실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
중국 최대 민영방송국인 SMG와 합작,설립한 '동방CJ홈쇼핑'은 2004년 4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상하이 유통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루 5시간 방송만으로 하루 평균 매출은 1억5000만~2억원(원화 기준)에 달한다.
상하이에 진출한 할인점 신세계 이마트의 2개 점포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CJ홈쇼핑은 올 하반기까지 방송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흑자 원년을 올해로 앞당길 계획이다.
◆환경 변화에 발빠른 대응
CJ홈쇼핑은 보유 중인 13개 SO를 발판으로 T-커머스(TV를 통한 상거래) M-커머스(휴대폰을 통한 상거래) 등 차세대 성장사업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최초로 T-커머스를 전담하는 CJtmall을 개설,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200만 가입 가구 중 디지털 시청이 가능한 1만6000가구로 대상이 국한돼 있지만 셋톱박스 보급에 따라 서비스지역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또 2002년 '모바일 CJ몰'을 설립,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콘텐츠나 사업 노하우 등에서 경쟁 업체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
웹 기반의 2차 TV인 'e-TV' 사업에서도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으로 뉴미디어의 핵심 콘텐츠 사업으로 육성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확장경영에 따른 리스크 극복이 과제
CJ홈쇼핑은 SO 인수,오픈마켓 진출,중국 시장 공략 등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여 왔지만 고민이 없지 않다.
바로 '선발자 리스크'다.
선도 업체는 시행착오를 겪게 되며 적잖은 기회비용을 물어야 한다.
CJ홈쇼핑은 최근 몇 년 동안 자금난에 시달려온 SO를 적극 인수하는 공격적인 M&A전략을 써왔다.
경쟁 업체가 자금난을 겪는 SO에 돈을 빌려주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것과 상반된 전략이다.
현재는 SO 자산가치가 폭등,안정적 송출 기반 확보 등 여러 측면에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상황에 따라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묶이는 등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최근 인터넷 마켓플레이스 시장에 뛰어든 자회사 엠플온라인의 성공 여부도 불투명하다.
옥션 G마켓 등 선두 업체를 중심으로 이미 시장이 양분된 데다,앞으로 다른 대기업 포털업체 등이 후발 주자로 뛰어들 경우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다.
보험 등 특정 상품에 치중한 수익구조도 풀어야 할 과제다.
국내 홈쇼핑업체는 지난 몇 년 동안 보험 판매로 큰 재미를 봤다.하지만 보험이 비소모성 상품인 데다 할인점과 인터넷쇼핑몰까지 영업에 뛰어들고 있어 대체 상품 개발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잇단 인수·합병(M&A)을 통해 국내 케이블TV업계의 최대 복수 유선방송사업자(MSO)로 떠올랐고,최근에는 옥션과 G마켓이 양분하고 있는 오픈마켓 비즈니스에도 뛰어들었다.중국 등 해외에서도 홈쇼핑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GS홈쇼핑의 '10년 아성'을 깨고 업계 1위로 올라서기 위한 '공격 경영' 행보가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목을 모으는 것은 유선방송 사업망 확장.지난 4월 초 시장의 마지막 매물로 꼽혔던 유선방송사업자(SO) 드림시티를 3930억여원에 인수,총 13개 SO를 거느린 거대 MSO로 덩치를 키웠다.계열 SO에 가입된 가구 수만 200만곳에 달한다.
이러한 SO 인수 효과는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CJ홈쇼핑 주가는 업계 1위인 GS홈쇼핑을 제치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27일 CJ홈쇼핑과 GS홈쇼핑 주가는 각각 10만9600원과 9만2700원을 기록했다.
CJ홈쇼핑은 최근 자본금 200억원의 자회사 '엠플온라인'을 신설,옥션 G마켓 등이 선도하는 오픈마켓에도 뛰어들었다.
◆실적 성장세 뚜렷
CJ홈쇼핑은 총매출(거래액 기준) 등 실적에서 GS홈쇼핑과의 격차를 바짝 좁히고 있다.
지난해 총매출이 1조3137억원으로 GS홈쇼핑(1조6650억원)을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영업이익에서는 지난해 779억원으로 GS홈쇼핑(760억원)을 추월했다.
올해 1분기 들어 양사의 실적은 더욱 좁혀졌다.
CJ홈쇼핑은 지난 1분기 총매출 3880억원에 2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GS홈쇼핑의 총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92억원과 173억원이다.
TV부문만 놓고 보면 총매출에서 CJ홈쇼핑이 GS홈쇼핑을 제쳤거나 엇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신뢰 구축(trust building)'을 캐치 프레이즈로 내걸고 지난 3년 동안 선보인 '프로그램 사전예고제''배송 지정일 약속제''배송 지연 보상금제' 등의 조치들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게 CJ홈쇼핑의 설명이다.
임영학 CJ홈쇼핑 대표는 "홈쇼핑은 정보 전달 비용이 낮고 유통 단계를 줄일 수 있어 훌륭한 사업모델이지만 소비자와 대면 접촉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계를 갖는다"고 말했다.
결국 '신뢰'가 홈쇼핑 등 무점포 유통사업의 경쟁력인 동시에 최대 자산이란 지적이다.
CJ홈쇼핑은 해외시장 진출에서도 경쟁사들에 비해 확실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
중국 최대 민영방송국인 SMG와 합작,설립한 '동방CJ홈쇼핑'은 2004년 4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상하이 유통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루 5시간 방송만으로 하루 평균 매출은 1억5000만~2억원(원화 기준)에 달한다.
상하이에 진출한 할인점 신세계 이마트의 2개 점포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CJ홈쇼핑은 올 하반기까지 방송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흑자 원년을 올해로 앞당길 계획이다.
◆환경 변화에 발빠른 대응
CJ홈쇼핑은 보유 중인 13개 SO를 발판으로 T-커머스(TV를 통한 상거래) M-커머스(휴대폰을 통한 상거래) 등 차세대 성장사업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최초로 T-커머스를 전담하는 CJtmall을 개설,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200만 가입 가구 중 디지털 시청이 가능한 1만6000가구로 대상이 국한돼 있지만 셋톱박스 보급에 따라 서비스지역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또 2002년 '모바일 CJ몰'을 설립,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콘텐츠나 사업 노하우 등에서 경쟁 업체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
웹 기반의 2차 TV인 'e-TV' 사업에서도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으로 뉴미디어의 핵심 콘텐츠 사업으로 육성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확장경영에 따른 리스크 극복이 과제
CJ홈쇼핑은 SO 인수,오픈마켓 진출,중국 시장 공략 등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여 왔지만 고민이 없지 않다.
바로 '선발자 리스크'다.
선도 업체는 시행착오를 겪게 되며 적잖은 기회비용을 물어야 한다.
CJ홈쇼핑은 최근 몇 년 동안 자금난에 시달려온 SO를 적극 인수하는 공격적인 M&A전략을 써왔다.
경쟁 업체가 자금난을 겪는 SO에 돈을 빌려주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것과 상반된 전략이다.
현재는 SO 자산가치가 폭등,안정적 송출 기반 확보 등 여러 측면에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상황에 따라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묶이는 등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최근 인터넷 마켓플레이스 시장에 뛰어든 자회사 엠플온라인의 성공 여부도 불투명하다.
옥션 G마켓 등 선두 업체를 중심으로 이미 시장이 양분된 데다,앞으로 다른 대기업 포털업체 등이 후발 주자로 뛰어들 경우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다.
보험 등 특정 상품에 치중한 수익구조도 풀어야 할 과제다.
국내 홈쇼핑업체는 지난 몇 년 동안 보험 판매로 큰 재미를 봤다.하지만 보험이 비소모성 상품인 데다 할인점과 인터넷쇼핑몰까지 영업에 뛰어들고 있어 대체 상품 개발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