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에 올들어 7조 몰려..부동산에도 5302만弗 투자

외국 주식이나 채권에 간접투자하는 펀드상품에 연초 이후 7조원의 시중자금이 몰리는 등 올해 들어 해외펀드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내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펀드 자산도 18조원에 달해 상반기 중 무난히 2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30일 자산운용협회 한국펀드평가 등에 따르면 피델리티를 비롯 외국사가 국내에서 팔고 있고 있는 해외뮤추얼펀드에 투자된 자금은 9조1000억원(25일 현재 순자산 기준)으로 추정된다.

또 미래에셋 등 국내 운용사가 직접 만들어 판매한 해외투자펀드의 자산 규모도 8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뮤추얼펀드와 해외투자펀드를 합칠 경우 외국 주식이나 채권 등 해외 증시에 간접투자된 국내 자금은 17조8000억원으로 18조원에 육박한다.이 중 올 들어 유입된 자금만 7조원이다.

지난해 말까지 해외 펀드 누적 자산이 10조8000억원임을 감안하면 '빅뱅'이라 불러도 될 정도의 빠른 성장세다.

해외 펀드로 돈이 몰리는 것과는 반대로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 판매는 주춤해졌다.특히 4월에는 해외 펀드로 유입된 돈은 1조5000억원 선인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2000억원 정도가 빠져나가 대조를 이뤘다.

최홍 랜드마크자산운용 사장은 "연초 3개월간 진행된 조정과 이후 급등락장을 겪으며 안전성을 고려한 투자자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게 해외 펀드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외 증시가 탄탄한 움직임을 보이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유정상 PCA투신운용 본부장은 "한국증시는 지난해 단기 급등으로 조정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과 달리,일본 인도 중국 브라질 등은 최고가 랠리를 지속해 투자 대안으로 부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내국인이 해외 증권에 투자하기 위해 송금한 돈이 증권 처분에 따라 유입된 금액보다 55억4000만달러 많았다.

이는 분기별 순유출 규모로 사상 최대치다.또 거주 목적의 해외 부동산 취득 규모도 지난 26일까지 5302만달러(164건)에 달해 지난해 전체의 873만달러(26건)를 크게 웃돌았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