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건강칼럼) 천식환자 '가습기 틀고 물 자주 마셔야'

[건강한 인생] (건강칼럼) 천식환자 '가습기 틀고 물 자주 마셔야'
38세 직장인 이모씨는 몇 달 전 일만 생각하면 정신이 아찔해지곤 한다.

몇 년 전부터 봄철이면 물 같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양쪽 코가 막히면서 목소리도 변하고 가슴이 답답하고 숨찬 증상을 경험했다.지난해엔 병원에서 알레르기성 천식과 비염 진단을 받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천식약을 오래 복용하면 몸에 해로울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약물치료도 제대로 받지 않고 단순한 감기약만 복용해왔다.

그러다 심한 호흡곤란으로 병원 신세를 져야 했기 때문이다.이씨의 폐기능은 정상인의 50%에 불과했고 피부 알레르기 검사에서 집먼지 진드기와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후 약과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꾸준히 사용하면서 현재는 회사일을 다시 시작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이씨처럼 봄철에 천식환자가 증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추운 날씨로 집안에만 움츠리고 지내다 따뜻한 봄날씨에 유혹돼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감기에 걸리거나 황사나 꽃가루로 인해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봄철에는 일교차가 커 체온 조절과 생체 리듬이 불안정해지고 차고 건조한 날씨로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기 쉬워 감기나 독감에 잘 걸리게 된다.

꽃가루는 집먼지 진드기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흔한 알레르기 원인물질로 2월 말부터 시작돼 5월께까지 알레르기 환자들을 괴롭힌다.

풍매화인 오리나무 버드나무 참나무 소나무 등의 미세한 꽃가루가 바람에 실려 멀리까지 날아가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시킨다.예민한 사람에게는 비염 결막염 천식을 악화시킨다.

알레르기 비염이 생기면 아침에 주로 맑은 콧물과 재채기가 나오고 코 가려움증을 호소한다.

상당수는 결막염이 동시에 나타나 눈 주위가 가렵고 붉게 충혈되는 고통을 동반하게 된다.

천식은 흔히 감기와 혼동하는 경우가 흔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심해져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천식 환자들은 봄철 건강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

수분 보충,청결과 환경관리,황사나 꽃가루와 같은 자극 물질로부터의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

손씻기를 생활화하고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틀거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에는 창문을 잘 닫아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고 공기 필터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황사에 의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외출을 절대 삼가고 부득이 외출을 할 때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방진용 특수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외출 후에는 집 밖에서 옷을 잘 털어내야 한다.

꽃가루나 황사에 의한 기도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에 복용하는 알레르기약과 기도 흡입제를 잘 사용하고 증상이 악화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임성용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