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국일관 상가 4일 10번째 경매

소유주가 부도를 내 수년째 '유령 상가'로 방치돼 있는 서울 종로5가 '국일관 드림팰리스'가 오는 4일 재경매에 부쳐진다.

2003년 11월14일 첫 경매 입찰이 시작된 이후 무려 10회째로 경매업계에서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기록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14층짜리 국일관 드림팰리스는 그동안 경매를 통해 지하 1,2층만 낙찰된 상태다.

거듭된 유찰로 최초 감정가의 13%까지 떨어진 국일관 점포들은 300만원대에서부터 1억원 미만 등 소액 물건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10회의 경매가 진행되는 동안 저가 입찰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했다가 낭패를 본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국일관의 채권 관계가 워낙 복잡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 곳은 공유자만 800명이 넘는 등 권리 관계가 얽혀 있다.

또 대지 소유권과는 관계 없이 건물만 별도로 입찰받는 구조여서 낙찰되더라도 대지 사용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이 같은 사실을 잘 모르고 낙찰받았다가 추가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결국 입찰 보증금을 포기하고 손을 떼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