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부동산 대부' 김현재씨 200억대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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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인 윤모씨는 지난해 2월 한 텔레마케터를 통해 경기도 용인에 있는 대규모 임야가 전원주택단지로 개발된다는 정보를 듣고 개발 업체로 알려진 삼흥그룹을 찾아갔다.
윤씨는 "도로가 곧 개설될 예정이며 남은 인허가를 책임지겠다"는 임원의 설명을 믿고 8억8000여만원을 들여 평당 43만원씩 2만여평을 매입했다.그런데 1년이 지나도 개발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확인해보니 자연녹지지역으로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한 곳이었다.
땅값도 평당 12만원에 불과했다.
이모씨는 전북 무주의 임야 90평을 3억3000만원에 샀다가 투자금의 대부분을 날릴 위기에 처해 있다.이씨는 삼흥그룹이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는 무주에 종합 펜션단지를 개발한다는 설명을 듣고 평당 2만5000원의 땅을 15배가 넘는 37만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펜션단지를 개발할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조사 결과 '기획부동산 사관학교'로 일컬어지는 삼흥그룹을 창업한 김씨는 2001년부터 5년간 5개 계열사를 통해 전국 20여 곳의 땅을 매매해 5318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김씨는 계열사별로 텔레마케터 120∼150명씩 500여명을 고용했다.
이들이 전화번호부에 기재된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토지매수희망자를 끌어들인 뒤 계약 체결에 성공하면 회사가 상정한 땅 값과의 차액 중 50%를 수당으로 지급했다.
검찰은 김씨가 횡령한 245억원 중 24억원을 자신이 사주로 있는 호남매일신문에 지원하고 20억원을 골프장 부지매입에 사용하는 등 215억원의 사용처는 규명됐지만 나머지 30억원은 CD(양도성예금증서) 구입에 지출된 것으로 드러나 계좌추적 등을 통해 행방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검찰은 김대중 정부 당시 실세였던 K 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고,참여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열린우리당 산하 위원회의 위원 등을 역임했던 김씨가 회사 수익의 상당액을 빼돌려 정·관계에 제공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윤씨는 "도로가 곧 개설될 예정이며 남은 인허가를 책임지겠다"는 임원의 설명을 믿고 8억8000여만원을 들여 평당 43만원씩 2만여평을 매입했다.그런데 1년이 지나도 개발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확인해보니 자연녹지지역으로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한 곳이었다.
땅값도 평당 12만원에 불과했다.
이모씨는 전북 무주의 임야 90평을 3억3000만원에 샀다가 투자금의 대부분을 날릴 위기에 처해 있다.이씨는 삼흥그룹이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는 무주에 종합 펜션단지를 개발한다는 설명을 듣고 평당 2만5000원의 땅을 15배가 넘는 37만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펜션단지를 개발할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조사 결과 '기획부동산 사관학교'로 일컬어지는 삼흥그룹을 창업한 김씨는 2001년부터 5년간 5개 계열사를 통해 전국 20여 곳의 땅을 매매해 5318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김씨는 계열사별로 텔레마케터 120∼150명씩 500여명을 고용했다.
이들이 전화번호부에 기재된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토지매수희망자를 끌어들인 뒤 계약 체결에 성공하면 회사가 상정한 땅 값과의 차액 중 50%를 수당으로 지급했다.
검찰은 김씨가 횡령한 245억원 중 24억원을 자신이 사주로 있는 호남매일신문에 지원하고 20억원을 골프장 부지매입에 사용하는 등 215억원의 사용처는 규명됐지만 나머지 30억원은 CD(양도성예금증서) 구입에 지출된 것으로 드러나 계좌추적 등을 통해 행방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검찰은 김대중 정부 당시 실세였던 K 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고,참여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열린우리당 산하 위원회의 위원 등을 역임했던 김씨가 회사 수익의 상당액을 빼돌려 정·관계에 제공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