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3조원 급증

정부의 각종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3조원 넘게 급증했다.

또 은행 간 중소기업 대출 경쟁이 과열되면서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이 5조원에 달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3조1716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 폭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최대 규모 증가를 기록했던 6월의 3조2028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은 1월 2907억원,2월 6084억원,3월 1조1887억원 등으로 소폭 늘었으나 4월 중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한은은 "3·30 부동산 대책 시행을 앞두고 미리 신청했던 주택담보대출이 4월 대거 집행된 영향도 있지만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최근 아파트 거래가 많이 증가한 것도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4월 중 5조55억원으로 2003년 3월의 6조1000억원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대기업 대출은 1851억원 감소,석 달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