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부는 '레드열풍'..붉은티 주문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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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1동에 있는 슬기패션 공장.150평 남짓한 이곳에는 'Color your life'라는 문구가 새겨진 붉은색 티셔츠가 홍수를 이루고 있었다.
이 옷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이 입을 유니폼 색깔과 디자인이 똑같다.공장 한 쪽에서는 재단사 1명이 길이 80m의 천을 자르고 있었다.
중앙에서는 여성 봉제사 10여명이 가수 싸이(29)의 월드컵 응원가 '위 아 더 원(We are the one)' 리듬에 맞춰 재봉틀을 돌리고 있었다.
이 회사 한미란 과장(38)은 "30명이 넘는 전 직원이 하루 10시간 이상씩 작업을 해도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다"며 "월드컵 분위기를 먼저 맛보고 있다는 기쁨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다.수출용 의류만을 생산해왔던 슬기패션은 지난달 말부터 내수 전문 기업으로 돌변했다.
오는 6월9일 개막될 '2006 독일월드컵' 응원복용으로 붉은색 티셔츠 주문이 쏟아지는 바람에 수출품 생산은 잠정 중단한 상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곳은 'D.K.N.Y'와 '바나나 리퍼블릭' 등 수출용 여성 패션 브랜드 옷으로 넘쳐 있었다.이 회사는 일단 다음 주까지 총 10만장을 스포츠 웨어 전문 업체인 FnC코오롱에 납품해야 한다.
최근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다른 디자인의 붉은 티셔츠 1만장을 추가 주문받아 직원들은 1시간도 안 되는 점심시간의 상당 부분을 '헌납'해야 할 정도로 바쁘다.
김기희 사장(47)은 "월드컵 티셔츠 납품으로 월 7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게 됐다"며 "만일 우리팀이 16강에 진출하면 10만장 이상을 더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는 월드컵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가 붉은 티셔츠(Be the Reds)를 독점 공급했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때부터는 국내 유명 의류 회사들이 붉은 티셔츠 생산 경쟁에 가세했다.
FnC코오롱을 비롯 베이직하우스,휠라코리아 같은 유명 브랜드들이 이번에 내놓을 붉은 티셔츠만 100만장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휠라코리아의 김세레나 홍보팀장은 "우리가 만든 붉은 티셔츠 8만여장 가운데 이미 90% 이상이 팔려나갔다"며 "국내 회사들이 만든 월드컵 티셔츠는 이달 중 판매가 거의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선 2002년 월드컵 때 붉은 티셔츠가 300만장가량 팔렸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부터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동대문 일대 쇼핑몰이나 재래시장에서 팔릴 물량까지 합하면 어번 월드컵 판매량은 4년 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nC코오롱의 이재수 과장은 "재래시장에서 유통되는 붉은 티셔츠들은 국내 브랜드 회사가 만든 2만원 안팎의 상품보다 훨씬 싸다"며 "앞으로 재래시장에서 팔려나갈 양만 지금까지 판매된 물량의 두 배가량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드컵 열풍에 휩싸이고 있는 흐름을 반영하듯 동대문에 있는 대부분의 스포츠 전문 매장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일반 유니폼이나 기념티셔츠 판매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임스포츠의 임흥세 사장은 "월드컵 관련 기념품 외에는 주문을 받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설사 주문을 받더라도 3∼4일 내에 주문품이 나오던 평소와는 달리 열흘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이 옷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이 입을 유니폼 색깔과 디자인이 똑같다.공장 한 쪽에서는 재단사 1명이 길이 80m의 천을 자르고 있었다.
중앙에서는 여성 봉제사 10여명이 가수 싸이(29)의 월드컵 응원가 '위 아 더 원(We are the one)' 리듬에 맞춰 재봉틀을 돌리고 있었다.
이 회사 한미란 과장(38)은 "30명이 넘는 전 직원이 하루 10시간 이상씩 작업을 해도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다"며 "월드컵 분위기를 먼저 맛보고 있다는 기쁨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다.수출용 의류만을 생산해왔던 슬기패션은 지난달 말부터 내수 전문 기업으로 돌변했다.
오는 6월9일 개막될 '2006 독일월드컵' 응원복용으로 붉은색 티셔츠 주문이 쏟아지는 바람에 수출품 생산은 잠정 중단한 상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곳은 'D.K.N.Y'와 '바나나 리퍼블릭' 등 수출용 여성 패션 브랜드 옷으로 넘쳐 있었다.이 회사는 일단 다음 주까지 총 10만장을 스포츠 웨어 전문 업체인 FnC코오롱에 납품해야 한다.
최근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다른 디자인의 붉은 티셔츠 1만장을 추가 주문받아 직원들은 1시간도 안 되는 점심시간의 상당 부분을 '헌납'해야 할 정도로 바쁘다.
김기희 사장(47)은 "월드컵 티셔츠 납품으로 월 7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게 됐다"며 "만일 우리팀이 16강에 진출하면 10만장 이상을 더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는 월드컵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가 붉은 티셔츠(Be the Reds)를 독점 공급했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때부터는 국내 유명 의류 회사들이 붉은 티셔츠 생산 경쟁에 가세했다.
FnC코오롱을 비롯 베이직하우스,휠라코리아 같은 유명 브랜드들이 이번에 내놓을 붉은 티셔츠만 100만장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휠라코리아의 김세레나 홍보팀장은 "우리가 만든 붉은 티셔츠 8만여장 가운데 이미 90% 이상이 팔려나갔다"며 "국내 회사들이 만든 월드컵 티셔츠는 이달 중 판매가 거의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선 2002년 월드컵 때 붉은 티셔츠가 300만장가량 팔렸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부터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동대문 일대 쇼핑몰이나 재래시장에서 팔릴 물량까지 합하면 어번 월드컵 판매량은 4년 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nC코오롱의 이재수 과장은 "재래시장에서 유통되는 붉은 티셔츠들은 국내 브랜드 회사가 만든 2만원 안팎의 상품보다 훨씬 싸다"며 "앞으로 재래시장에서 팔려나갈 양만 지금까지 판매된 물량의 두 배가량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드컵 열풍에 휩싸이고 있는 흐름을 반영하듯 동대문에 있는 대부분의 스포츠 전문 매장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일반 유니폼이나 기념티셔츠 판매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임스포츠의 임흥세 사장은 "월드컵 관련 기념품 외에는 주문을 받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설사 주문을 받더라도 3∼4일 내에 주문품이 나오던 평소와는 달리 열흘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