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예금.펀드 '웃고' 대출은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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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엔 환율이 급등하면서 엔화 상품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환차익이 기대되는 엔화예금과 일본 펀드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 반면 엔화대출을 받은 기업과 개인사업자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15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이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4억700만달러를 기록,이달 들어 700만달러(약 65억원) 이상 늘어났다.
국내 거주자 엔화예금 총 잔액은 지난 4월 말 20억4000만달러로 2005년 11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20억달러를 돌파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최근 들어 실수요자 중심으로 필요한 엔화 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엔화예금 잔액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일본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일본 펀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오정선 외환은행 압구정PB 팀장은 "일본 펀드의 경우 환위험 헤지를 하더라도 한·일 금리 차이에 따른 3%의 기본 수익을 얻을 수 있어 금리 차이로 1%의 손해를 보고 시작하는 미국 펀드보다 유리하다"며 "원·엔 환율 상승 가능성과 일본 경기 회복세 전망 등으로 일본 펀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달 이후 엔화대출을 받은 기업이나 개인사업자들은 울상이다.상당수가 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국민 기업 신한 우리 외환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엔화대출 규모는 한 달간 333억엔 증가해 8551억엔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7834억엔)에 비해서는 15.8% 증가한 액수다.그러나 엔화대출 기업들의 손실 가능성이 커지자 은행들은 원·엔 환율 추가 상승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하며 기존 엔화대출을 원화로 전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분 고객이 지금보다는 높은 환율에서 대출을 받아 아직은 환차익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원·엔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기존 엔화대출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지적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환차익이 기대되는 엔화예금과 일본 펀드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 반면 엔화대출을 받은 기업과 개인사업자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15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이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4억700만달러를 기록,이달 들어 700만달러(약 65억원) 이상 늘어났다.
국내 거주자 엔화예금 총 잔액은 지난 4월 말 20억4000만달러로 2005년 11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20억달러를 돌파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최근 들어 실수요자 중심으로 필요한 엔화 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엔화예금 잔액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일본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일본 펀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오정선 외환은행 압구정PB 팀장은 "일본 펀드의 경우 환위험 헤지를 하더라도 한·일 금리 차이에 따른 3%의 기본 수익을 얻을 수 있어 금리 차이로 1%의 손해를 보고 시작하는 미국 펀드보다 유리하다"며 "원·엔 환율 상승 가능성과 일본 경기 회복세 전망 등으로 일본 펀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달 이후 엔화대출을 받은 기업이나 개인사업자들은 울상이다.상당수가 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국민 기업 신한 우리 외환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엔화대출 규모는 한 달간 333억엔 증가해 8551억엔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7834억엔)에 비해서는 15.8% 증가한 액수다.그러나 엔화대출 기업들의 손실 가능성이 커지자 은행들은 원·엔 환율 추가 상승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하며 기존 엔화대출을 원화로 전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분 고객이 지금보다는 높은 환율에서 대출을 받아 아직은 환차익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원·엔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기존 엔화대출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지적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