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기획보도] 땀으로 일군 '오일머니'

앵커) 한국경제TV의 해외건설 연중 기획보도 시간입니다.

우리 건설업체들은 제2의 중동 특수를 타고 해외건설 최대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이처럼 새롭게 해외건설 신화는 쓰고 있는 주역은 바로 우리 근로자들입니다.

열사의 땅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우리 근로자들을 김성진 기자가 현지에서 만나봤습니다.

기자) SK건설 쿠웨이트 현지 캠프가 있는 망가프.캠프의 아침은 이른 시간부터 분주합니다.

현장은 캠프에서 차량으로도 한시간 반.

아침 식사를 길게 할 여유도 없습니다.쿠웨이트에 나와 있는 SK건설 직원은 현재 135명.

쿠웨이트 사막에 100Km 이상 흩어져 있는 11개의 낡은 원유 집하시설을 새로 증설하고 땅속의 파이프라인을 지상으로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2007년 7월에 완공되면 하루 약 43만 배럴 가량 원유 생산을 늘릴 수 있어 쿠웨이트 정부에게는 무척 중요한 프로젝트입니다.<기자 브릿지>

"여기는 SK건설 11개 사업장 가운데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는 서부 쿠웨이트 현장입니다. SK 현지 근로자들은 섭씨 40-50도가 넘는 폭염속에서도 오는 5월말 준공을 목표로 하루 2교대 24시간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영태 SK건설 쿠웨이트 현장소장

"여름인 6~7월에는 50도까지 기온이 올라가고 모래바람이 분다. 또 다국적 작업자들이 함께 일하다보니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고 때로는 민족적 그리고 문화적 충돌이 있다."

신규 공장 건설이 아닌 기존 공장을 리모델링하는 이번 공사는 특히 우리 근로자들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원유 생산과 증설 공사가 같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은교 SK건설 쿠웨이트 건설담당 상무

"유가 상승으로 오너가 공장을 폐쇄해 우리가 편하게 작업할 수 있게 만들어 주지 않는다. 살아있는 공장에서 일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가동중인 공장에 손실을 입히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작업에 있어 기존 공장 시설물이 우리에게는 다 장애물이다."

실제로 현장내 건설 중장비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 오직 사람의 힘으로만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무엇보다 유정에서 석유를 모으는 과정에서 나오는 매캐한 유황과 가스 등이 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언제나 위협합니다.

인터뷰) 박대완 SK건설 쿠웨이트 현장소장

"운영 중인 공장에서 작업하다보니 안전 절차가 까다롭다. 작업 전 가스 유출을 체크한 후에 현장에 투입하고 가스 폭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정전기 방지복을 반드시 착용하고 있다."

현장을 지원하는 사무실 직원들의 어려움도 만만치 않습니다.

부족한 현장 인력을 세계 각지에서 조달해야 하고 각종 인허가 문제를 쿠웨이트 정부와 줄다리기를 통해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발주처에서 추가로 요구하는 건설 주문도 많아 사무실에서는 늘 마라톤 회의가 이어집니다.

까다로운 작업 환경이지만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성실히 공사에 임하는 SK건설에 대해 발주처는 크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알 아즈미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 부회장

"우리는 2020년까지 원유생산을 하루 4백만 배럴로 늘릴 계획으로 현재 턴키 시공을 맡고 있는 SK건설에 만족하며 협력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

결국 우리 근로자들의 이런 노력은 수주로도 이어집니다.

SK건설은 쿠웨이트에서 올 초 12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를 추가 수주한데 이어 올 8월에 발주되는 60-70억 규모의 정유공장 수주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은록 SK건설 쿠웨이트 지사장

"정유공장 규모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약 70억 달러의 제4 정유공장이 입찰 중에 있다. 이 공사에 세계 유수 33개 업체가 자격심사에 입찰했으며 이 가운데 11개 업체가 통과했다. 전체 4개 패키지로 3개 패키지 모두 통과한 회사는 SK가 유일하고 수주 가능성 역시 매우 높다."

이 밖에 SK건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원유처리, 가스처리 시설 공사가 연이어 발주될 예정으로 SK건설은 올해 쿠웨이트에서만 약 2조원 이상 수주가 목표입니다.

우리 건설업체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달러.

여기에는 우리 근로자들의 진한 땀이 배여 있습니다.WOWTV-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