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증시 '동반 랠리'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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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로 촉발된 글로벌 증시 조정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의 여파로 전세계에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3년부터 지속해온 글로벌 증시 랠리가 마침내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증시 폭락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오는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방향이 정해지면 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금리 인상 우려 글로벌 증시 강타
18일 글로벌 증시 폭락은 미 노동부가 고(高)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은 0.6% 상승했다고 발표한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인플레 대응을 위해 미 FOMC의 금리 인상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의 동반 금리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월가의 투자자문사인 위덴&코의 시장전략가인 스티븐 골드만은 "투자자들이 갖고 있던 인플레에 대한 우려감이 표면화된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큰 문제로 확대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비교적 사소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하지만 미 경기 둔화 가능성과 부동산 경기 하락 조짐 등을 고려할 때 FOMC의 추가 금리 인상 조치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지난 1분기 4.8%였던 미 경제성장률이 2분기에는 3%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리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한두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증권 김지환 전략팀장은 "미국의 인플레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주택경기 위축 등으로 성장 둔화가 예상되므로 공세적 금리인상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이 경우 글로벌 증시 유동성이 과거에 비해 다소 줄더라도 글로벌 증시 상승 흐름 자체를 꺾을 정도로 축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안전자산 선호도 커질 듯
다만 글로벌 자산시장에서는 주요국 금리 인상 조짐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당분간은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어느 정도 리스크를 부담하며 그동안 실물자산 및 증시 강세를 이끌어왔던 자금 가운데 일부가 안전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특히 금리가 오르면 미국이 무역적자 축소 등을 위해 약(弱)달러 정책을 고수하더라도 그 강도가 약해질 개연성이 크고 이 경우 비달러 자산 투자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들어 미국 시장금리가 선제적으로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머징마켓이나 상품 등에 투자된 일부 비달러 자산은 달러 표시 안전 자산으로 교체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 증시의 경우 시장 체질이 구조적으로 바뀌는 과정으로 이 같은 단기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경기 상황에 대한 눈높이를 조금 낮추는 과정이 일단락되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의 여파로 전세계에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3년부터 지속해온 글로벌 증시 랠리가 마침내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증시 폭락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오는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방향이 정해지면 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금리 인상 우려 글로벌 증시 강타
18일 글로벌 증시 폭락은 미 노동부가 고(高)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은 0.6% 상승했다고 발표한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인플레 대응을 위해 미 FOMC의 금리 인상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의 동반 금리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월가의 투자자문사인 위덴&코의 시장전략가인 스티븐 골드만은 "투자자들이 갖고 있던 인플레에 대한 우려감이 표면화된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큰 문제로 확대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비교적 사소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하지만 미 경기 둔화 가능성과 부동산 경기 하락 조짐 등을 고려할 때 FOMC의 추가 금리 인상 조치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지난 1분기 4.8%였던 미 경제성장률이 2분기에는 3%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리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한두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증권 김지환 전략팀장은 "미국의 인플레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주택경기 위축 등으로 성장 둔화가 예상되므로 공세적 금리인상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이 경우 글로벌 증시 유동성이 과거에 비해 다소 줄더라도 글로벌 증시 상승 흐름 자체를 꺾을 정도로 축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안전자산 선호도 커질 듯
다만 글로벌 자산시장에서는 주요국 금리 인상 조짐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당분간은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어느 정도 리스크를 부담하며 그동안 실물자산 및 증시 강세를 이끌어왔던 자금 가운데 일부가 안전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특히 금리가 오르면 미국이 무역적자 축소 등을 위해 약(弱)달러 정책을 고수하더라도 그 강도가 약해질 개연성이 크고 이 경우 비달러 자산 투자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들어 미국 시장금리가 선제적으로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머징마켓이나 상품 등에 투자된 일부 비달러 자산은 달러 표시 안전 자산으로 교체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 증시의 경우 시장 체질이 구조적으로 바뀌는 과정으로 이 같은 단기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경기 상황에 대한 눈높이를 조금 낮추는 과정이 일단락되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