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동 서당들 "연매출 100억이오"

체험학습이 인기를 끌면서 민속마을로 유명한 청학동에 있는 서당들이 '기업형' 예절교육 기관으로 변신하고 있다. 일선 학교나 학습지 업체들이 수학여행지로 경남 하동군 청학동을 선호하면서 교육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 지역 업체들이 올리는 연간 매출이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일 캠프·체험학습 포털인 캠프나라와 하동군청,캠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청학동에서 학생들을 교육한 업체는 몽양당 청학동 예절학교,청학동 서당 수련원,청학동 서당 명륜학당,청학동 예절학교 선비서당,청학동 예절학교 청림서당 등 총 29곳에 달한다. 지난해의 경우 이곳을 찾은 학생들이 3만~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학교와 교육기업의 위탁교육 수요가 늘면서 '매머드급' 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한 번에 받는 인원도 30~40명 수준에서 100~300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가장 규모가 큰 업체는 한꺼번에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 몽양당 청학동 예절학교. 이곳은 1999년 김봉곤 훈장이 세웠다. 지난해 이곳에서 가르친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수는 1만명에 이른다. 몽양당 관계자는 "수학여행을 청학동으로 오는 학교에서 나오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다"며 "수강인원의 90%가량이 초등학생"이라고 말했다. 몽양당 외에도 청학동 서당 수련원 등이 한 번에 300명가량의 수강생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업체로 손꼽힌다.

청학동 예절교육기관들이 내놓은 프로그램은 3박4일에서부터 5주까지 다양하다. 예절교육과 더불어 연날리기와 윷놀이 등 전통놀이,한문수업 등으로 구성된다. 숙식비를 포함한 교육비용은 기간별로 다르지만 1주에 약 19만~23만원,2주에 30만~35만원 사이다. 프로그램당 참가 인원은 150~200명이다. 교육기관의 주인은 대부분 청학동 주민이며 강사는 관련 전공을 한 대학생 등 외부인이 대부분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